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탱하는 두 축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OLED 초격차'를 증명해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며 견고한 수익성을 과시했고, LG디스플레이는 긴 적자의 터널을 벗어나 연간 흑자 전환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디스플레이(SDC) 부문의 2025년 실적을 세분화해 보면 '내실 경영'의 정수가 드러난다. 연간 매출 29조 8,000억 원, 영업이익 4조 1,000억 원을 기록한 배경에는 아이폰 등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의 독점적 지위가 있다.
특히 4분기에만 2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고주사율, 저전력(LTPO)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방어한 것을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적자 요인이었던 대형(QD-OLED) 부문 역시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공략을 통해 손실 폭을 유의미하게 줄이며 전사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연간 매출 25조 8,101억 원, 영업이익 5,170억 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수치는 'OLED 매출 비중 61%'다. 이는 LCD 중심의 과거 사업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했음을 시사한다.
실적 반등의 일등 공신은 모바일용 중소형 OLED의 공급 안정화다. 하반기 들어 대형 고객사향 패널 출하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분기 흑자 기조를 확립했다. 여기에 탠덤(Tandem) OLED 기술력을 앞세운 오토(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7~10%까지 올라오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적 개선이 단순한 시황 회복을 넘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수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폴더블과 저전력 기술 등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기술 장벽을 더욱 높였다"며 "4.1조 원이라는 영업이익은 중국 기업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수익 구조를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이영희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행보에 주목하며 "이번 흑자 전환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오토(차량용) 디스플레이와 IT용 OLED로의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결과"라며 "부채 비율 감소 등 재무 건전성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2026년 예정된 IT용 8.6세대 OLED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이제 '포스트 스마트폰'인 IT용 OLED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 투자를 단행한 8.6세대 IT용 OLED 라인의 본격 가동을 통해 태블릿·노트북 시장 석권을 노린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흑자 전환으로 확보한 재무적 여력을 바탕으로 IT용 생산 라인 고도화 및 AI 기반 제조 혁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선제적 투자를 통해 양산 준비에 들어갔으며, LG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을 발판 삼아 투자 재원을 확보해 추격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저전력, 고휘도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고사양·저전력 패널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 또한 양사에 호재다.
K-디스플레이는 2025년의 승전보를 발판 삼아, 중국의 물량 공세를 기술적 완성도로 돌파하는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K-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확대 기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