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구미시, 4.5조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 등록 2025.12.18 21: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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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심장 '데이터센터', 구미하이테크밸리에 모인다
민관 합동 프로젝트 가동, 2029년까지 1.3GW급 역대급 인프라 구축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경상북도구미시가 글로벌 자본과 손잡고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경상북도는 18일 도청 경북시대에서 퀀텀일레븐(Quantum XI) 컨소시엄과 함께 4조 5,000억 원 규모의 ‘구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제프리 추 퀀텀일레븐 대표, Jing Yin 엔스케일 대표, 안효재 로호드파트너스 대표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이번 사업은 구미하이테크밸리(제5국가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진행된다. 우선 2027년 상반기까지 3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1차로 준공하고, 이후 단계적 투자를 확대해 2029년에는 총 1.3GW(기가와트)급 대규모 클러스터를 최종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의 역할도 겸한다. 퀀텀일레븐과 엔스케일이 설립하는 한국 합작법인이 국내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며, 로호드파트너스가 개발 및 운용을 담당한다. 금융권에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관을 맡아 안정적인 재원 조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의 배경에는 경북도의 탄탄한 에너지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경상북도는 현재 전력 자립률 215.6%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가 추진 중인 ‘2050 탄소중립’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전략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중시하는 RE100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 최적의 투자 입지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구미시는 이번 클러스터를 통해 AI 산업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풍부한 에너지 인프라는 첨단 산업을 이끌 핵심 자산”이라며 “이번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가 명실상부한 첨단 AI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구미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상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영진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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