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K-컬처 기반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컴업(COMEUP) 2025’에서 기업가치 1조 원 돌파를 공식 선언하며 국내 문화기술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2019년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된 지 불과 6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IP 시장에서도 이례적 성과로 평가된다. 최용호 대표는 이로써 최연소 유니콘 CEO 반열에도 올랐다.
■ 14년 도전의 결실…적자 탈출과 상반기 흑자 전환
최용호 대표는 12월10일 기조연설을 통해 “2011년 케이컬처(주) 창업 멤버 8명과 함께 시작한 도전이 오늘의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년간 적자 구조에 직면했으나, 올해 상반기 드디어 매출 1,230억 원, 당기순이익 13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날 누적 보통주 투자 1,800억 원(31개 기관 참여)이라는 재무적 성과도 공개했다. 이는 엔터테크 기반 혁신 모델의 시장 수용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이미 하반기 2,500억 원 이상 매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밝혀, 연 매출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였다.
■ 부캐·망자 IP·테크 융합…‘엔터테크 기업’ 정체성 확립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경쟁력은 전통 엔터테인먼트의 프레임을 뛰어넘는 비참여형 IP 모델에 있다. 부캐·망자 IP 등 실존 인물의 직접 참여 없이도 확장 가능한 콘텐츠 구조를 구축하며, 국내 엔터 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폼팩터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IP를 중심에 두고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는 ‘엔터테크’ 전략을 고도화해왔다. 대표 사례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 △연 400편 이상의 콘텐츠 제작 체계 확보 △카이스트와의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 △마이크로소프트 AI 기반 뮤직비디오 제작 협업 △스피어돔 프로젝트 참여 △지드래곤 월드투어 콘텐츠 및 기술 협업 등이다.
이들은 모두 예술·기술·IP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엔터테크 모델의 실증 사례로, 엔터 산업의 고질적 리스크인 노동집약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집약형 성장 구조로 이동하려는 흐름의 중심에 놓여 있다.
■ 로봇 아이돌 시대 예고…K-POP 생산 구조 근본 변화 가능성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제시한 미래 전략 중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K-POP 로봇 아이돌(휴머노이드) 프로젝트'다.
최 대표는 “리얼 아이돌, 버추얼 아이돌, 로봇 아이돌이 공존하는 초융합 엔터테크 생태계가 열린다”고 선언하며, 엔터 산업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예고했다. 행사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드래곤의 ‘POWER’ 안무를 구현하자, 업계에서는 “아이돌 노동 구조·콘텐츠 제작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신호”라는 평가가 나왔다.
로봇 아이돌은 △무한한 콘텐츠 생산성 △글로벌 실시간 공연 가능성 △국경 없는 팬덤 확장 △고비용·고성장 구조의 리스크 완화 등의 측면에서 산업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 “유니콘은 1%의 시작”…K-컬처 글로벌 확장 본격화
최용호 대표는 이날 “기업가치 1조 원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며, 우리는 아직 1%~10%의 지점에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혁신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둔 전략을 의미한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유니콘 등극은 자본시장의 성과를 넘어 K-컬처 산업이 콘텐츠 중심에서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으로 확장되는 전환기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특히 비참여형 IP와 로봇 아이돌 전략은 한국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차세대 표준을 선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