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약 17% 급등한 데 이어, 내년에도 7,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뱅크는 최대 8,000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약 10%의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상승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으로 기업 부담이 약 1,290억 달러 줄어든다. 둘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내년 3~4차례, 회당 0.25%씩 인하해 금리는 2.75~3.2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셋째,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가 시장에 추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내년 S&P 500 상승률을 3.5%로 제한적으로 전망했다(7,100포인트).
올해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두드러졌지만, 내년에는 보다 폭넓은 업종에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P 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벤치마크 지수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Dow Jones Indices)가 산출·관리하며,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유동성·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다.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미국 기술기업부터 금융·헬스케어·소비재·산업재 등 주요 업종 전반을 아우르고 있어 미국 경제의 흐름과 기업 실적을 가장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수로 평가받는다.
S&P 500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돼 대형 기술주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였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빅테크 성장세가 지수의 상승을 주도해 왔다. 이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S&P 500을 통해 미국 증시의 전반적 위험 선호도와 경기 전망을 가늠한다.
또한 전 세계 주요 연기금·자산운용사·ETF·인덱스펀드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S&P 500의 등락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지표, 기업 실적 발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지수가 즉각 반응하면서 ‘세계 증시의 나침반’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