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말 한 마디에 태양광 '활활'…진짜 의도는?

  • 등록 2026.02.04 1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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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태양광 vs 200GW 지상 공장…시장은 헷갈린다
한화솔루션·유니테스트 상한가…"중국 기술 가교 역할 기대"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태양광주들이 말 그대로 '불타올랐다'.  2월4일 한국과 중국 증시에서는 태양광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언급한 '우주 태양광'과 '미국 내 200GW 공장' 사이의 연결고리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머스크의 진짜 의중은 무엇일까.

 

머스크 실사단 中 전격 방문… 징코솔라 등 상한가 랠리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중국 증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기술 실사단은 중국의 징코솔라(Jinko Solar) 등 주요 업체들을 방문해 페로브스카이트HJT(이종접합) 기술력을 집중 점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중국 증시에서 징코솔라 주가는 장중 20%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트리나 솔라 등 주요 태양광 기업들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이는 미국 내 200GW 규모의 거대 공장을 빠르게 가동하기 위해 머스크가 중국의 앞선 제조 장비와 기술 공급망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 결과다.

 

200GW는 지상용, 우주 태양광은 '기술적 지향점'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은 사업 영역이다. 머스크가 언급한 200GW라는 수치는 사실상 미국 본토의 지상 전력망 자급화를 위한 생산 규모다. 전 세계 연간 설치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 엄청난 물량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주 태양광'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이유는 머스크의 구체적인 우주 연산 인프라 구축 계획 때문이다. 최근 SpaceX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태양광 기반 데이터 센터 위성 100만 기를 발사하겠다는 승인 요청을 제출했다.

 

이는 지상 데이터 센터가 직면한 전력 및 냉각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냉각 혁명'의 일환이다. 구름 없는 우주에서 24시간 무한 에너지를 얻고, 우주의 저온 환경을 활용해 냉각비를 0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xAI와의 시너지를 통해 우주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더해지며, 이를 실현할 초경량 패널 기술에 대한 갈증이 커진 상황이다.

 

게임 체인저 ‘페로브스카이트’와 ‘HJT’… 왜 필요한가

 

머스크 실사단이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살핀 페로브스카이트와 HJT(이종접합)는 위 두 가지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기술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종이처럼 얇고 가벼워 우주 데이터 센터 위성에 탑재할 최적의 소재로 꼽힌다. 특히 실리콘 위에 이 소재를 겹쳐 쌓는 '탠덤 셀' 방식을 쓰면 전기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미국 내 제조 공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도 유리하다. 머스크는 이 기술들을 결합해 지상(미국 공장)과 우주(데이터 센터 위성) 양쪽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株도 일제히 상한가… 'Non-China' 가교 역할 기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태양광 기업들도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4일 오후 4시 10분 기준, 한화솔루션(29.95%)을 비롯해 파루(29.95%), HD현대에너지솔루션(29.83%)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직행했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개발사인 유니테스트(28.89%)와 폴리실리콘 공급망의 핵심인 OCI홀딩스(25.85%)에 강력한 매수세가 쏠렸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을 직접 규제하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중국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 등 비중국(Non-China)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거나 이들을 가교로 삼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장기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 "단기 테마 편승 주의"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비전이 태양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강력한 모멘텀임은 분명하지만, 실제 테슬라 밸류체인 편입 여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태양광 증설 수혜는 규제 중인 중국 기업들보다는 기술력을 갖춘 비중국(Non-China) 업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다만 실제 공급 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기대감에 따른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실질적인 수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인주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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