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거래일, 한국 자본시장이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역사적인 페이지를 새로 장식했다. 코스피 4,300시대 개막과 '12만 전자' 안착이라는 기록적인 하루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 사상 최고치 경신하며 연 ‘4300 시대’…외국인의 거침없는 질주
1월2일 코스피는 前 거래일 대비 95.46포인트(2.27%) 급등한 4,30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내내 강한 상승 탄력을 유지하며 종전 사상 최고치를 가뿐히 갈아치웠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개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을 위해 각각 순매도에 나서며 물량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압도적인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 증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강력한 신뢰로 해석하고 있다.
■ "반도체가 지수 65% 이끈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新고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21.38%를 차지하는 거함 삼성전자는 이날 7.17% 폭등하며 12만 8,500원에 안착했다. 이로써 '12만 전자' 시대를 확고히 다지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SK하이닉스 역시 3.99% 급등한 67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두 대장주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Crédit Lyonnais Securities Asi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전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2% 성장할 것으로 보았으며, 그 성장의 65.5%를 반도체가 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순이익 전망치로 170조 원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투자 비중 확대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 셀트리온의 '神의 한 수'…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AI 선언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은 11.88%라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주가 폭등의 배경에는 대외 리스크 선제 대응과 미래 비전 제시가 자리 잡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뉴저지 생산시설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무역 장벽을 정면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 전반에 AI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테크 기반의 바이오 혁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HLB(4.13%), 삼천당제약(5.16%), 파마리서치(7.63%) 등 바이오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0.10포인트(2.17%) 오른 945.57로 마감했다.
■ "다음 타자는 코스닥"…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대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온기가 다음 주부터 코스닥 시장으로 본격 전이될 것으로 내다본다. 오는 12일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그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특히 12일부터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관련 종목들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보조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와 제약·바이오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년 증시는 'AI'라는 거대한 기술 물결이 반도체를 넘어 바이오와 하드웨어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심리적 저항보다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이익 성장세와 기술 혁신 속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