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기대에 미래에셋벤처 '상한가' 直行

  • 등록 2025.12.19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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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200조원 전망…투자 이력 부각에 매수세 집중
행정명령 서명에 밸류체인 훈풍, 한화에어로·LIG넥스원 동반 상승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12월19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주 개발 행정명령 서명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11시4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478340)는 전 거래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LK삼양(225190), 비츠로넥스텍(488900), LIG넥스원(0795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우주·방산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성·광학·발사체 밸류체인에 포함된 종목들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스페이스X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이력이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장중 상한가로 직행해 전 거래일 대비 29.99% 상승한 18,51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신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검토 중이며,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는 약 8000억달러(약 118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상장할 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달러에서 최대 1조5000만달러(약 2206조원)까지 평가받을 수 있고, 이번 IPO를 통해 약 3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 속에 스페이스X에 투자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약 4100억원)를 투자했으며, 이 과정에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5~6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주항공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 정책 행정명령 서명도 우주항공주의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우주 탐사와 안보, 상업 활동을 포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2028년까지 미국인을 다시 달로 보내고, 우주 공간에서의 무기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한 달 재귀환과 2030년 상설 달 전초기지 구축, ISS 대체 민간 우주 인프라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행정명령 발표 시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재러드 아이작먼이 NASA의 15대 행정관으로 취임한 직후 발표됐다.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비행 임무 ‘인스퍼레이션4’와 민간 최초의 우주 유영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을 이끈 인물로, 아이작먼 행정관과 머스크 CEO의 협력 이력을 두고, 민간 우주 정책이 스페이스X에 간접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만 스페이스X IPO 및 지분 가치 상승 기대가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재평가 요인에 가깝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 발사체, 위성, 지상 인프라 등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인주 기자 onmoon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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