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원룸 전세 2.8억 vs 강북 1.5억...'양극화 심화'

  • 등록 2025.12.18 1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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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논현동 전세가 서울 평균보다 22%↑…제기동은 평균 대비 33%
서울 주요 5개 지역 분석 결과 전세 줄고 고액 월세 전환 뚜렷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서울 지역 원룸 임대시장에서 강남과 강북 등 지역간 전·월세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논현 등 강남 지역 원룸 전세가는 서울 평균보다 20% 높은 반면 제기 등 강북 지역은 서울 평균보다 20% 이상 낮았다. 


12월18일 부동산 실거래 데이터 플랫폼 집품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논현동 원룸의 평균 전세가는 2억 8,500만원으로 서울지역 원룸의 평균 전세가(2억 3,300만원)보다 22.3% 높았다.

 

집품은 마포구 연남동, 성동구 성수동 2가, 동대문구 제기동, 강남구 신사·논현동, 관악구 신림동 등 서울 주요 원룸·빌라 밀집 지역 5곳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20~30㎡ 내외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했다.

연남동과 성수동 2가 원룸은 평균 전세값이 각각 2억 6,000만원과 2억 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남동은 신축·준신축 위주 거래에서 2억 5,000만~2억 8,000만원대 전세 실거래가가 이어졌다. 성수동 2가는 단독주택형과 다세대주택이 혼재된 가운데 층수·역 접근성에 따라 2억 초중반~후반대 거래가 병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신림동의 평균 전세 가격은 2억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축 소형 빌라는 1억 후반대, 신축이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물건은 2억 중반대에서 전세가가 형성되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실거래가 차별화가 나타났다. 제기동은 서울 평균보다 33.5% 낮은 1억 5,500만원으로 집계돼 조사 지역 중 전세 실거래가가 가장 낮았다. 

원룸 월세의 경우 전세 경향과 동일하지만 지역간 격차는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강남 신사·논현동 원룸 월세는 105만 원으로, 서울 평균(90만원)보다 16.7% 높았다. 최근 실거래에서는 보증금 규모와 관계없이 월 100만원 안팎 거래가 다수 확인됐다.

마포 연남동은 평균 월세 95만원을 기록하는 등 강남권 다음으로 높은 월세 수준을 유지했다. 92만원을 기록한 성동구 성수동 2가는 역세권, 신축 여부에 따라 월세 편차가 존재했다. 관악 신림동의 평균 월세는 88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학가 인접 지역임에도 서울 전체 평균 수준에 근접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제기동은 평균 월세 72만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20% 낮았다.

한편 5개 지역 모두에서 전세 거래의 축소와 월세·반전세 거래 증가가 나타났다. 특히 신사·논현동과 연남동은 순수 전세 실거래 비중이 줄고, 일정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한 실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집품 관계자는 “서울 원룸 등의 전세, 월세 시장에서도 지역 간 서열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같은 지역에서도 신축 여부, 역 접근성, 건물 유형에 따라 가격 차이가 뚜렷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오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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