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16년 만의 공급절벽' 현실화...당분간 위축

  • 등록 2025.12.12 1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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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건설 침체 여파, 2026년 입주 1만1762실 '역대 최저'
4년 연속 임대수익률 상승세, 1인 가구 증가로 수급 불균형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내년 전국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1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드러나 공급 절벽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분양·착공 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월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총 1만 1,762실로 2010년(7,482실)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오피스텔 공급 절벽은 지난 2023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로 오피스텔 신규 착공 물량이 대폭 줄었다. 당시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22년 대비 25% 수준인 6,605실에 그쳤다.

 

당분간 공급 위축은 불가피하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은 총 2만 8,795실이다. 역대 최대 공급이었던 2019년 한해 물량(11만 549실)과 비교해도 턱 없이 적은 수치다.

 

부동산R114측은 신축 공급 절벽과 수급 불균형으로 내년 오피스텔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오피스텔의 주요 수요자인 1인 가구가 전국적으로 1,000 만을 넘어섰고, 과열된 아파트 시장에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축법상 비주택에 해당하는 오피스텔이 새로운 투자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非아파트 시장에 전세 사기 우려와 입주 부족이 맞물린데다 부동산 대출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 영향에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76%. 지난 2021년 저점(4.47%)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25개 구와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여전히 담보인정비율(LTV) 70%가 적용돼 자금 조달이 유리한데다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 구조와 바닥 난방, 발코니, 고급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전입 의무도 없어 실거주뿐 아니라 임대 목적의 자산 운용 수단으로도 활용 범위가 넓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시장에 규제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내년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오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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