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올해 역대급 랠리를 펼치며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내년에는 '5,000 시대'라는 미답지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주요 증권사 17곳이 내놓은 2026년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5,000시대를 예고하는 '낙관론'과 장기 추세선으로의 회귀를 점치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유동성 파티는 계속된다"…현대차증권, 최고 5,500 제시
국내 주요 증권사 17곳 중 현대차·대신·신한투자·부국증권 등 4곳은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가장 높은 5,500을 상단으로 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그 근거로 '글로벌 유동성'을 꼽았다. 그는 "연준을 중심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중이며, 재정 확장 정책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며 "늘어난 유동성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설비투자가 초기 단계에 불과해 2027년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았다.
대신증권 역시 상단 5,000을 제시하며 힘을 보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선진화법과 강력한 산업 정책 드라이브가 가세해 글로벌 증시보다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이 맞물려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 "오버슈팅 이후 조정 온다"…하단 3,150까지 열어둔 신중론
반면, 증시가 과열 구간을 지나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경고음도 만만치 않다. 교보증권은 가장 낮은 하단인 3,150을 제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코스피는 강한 랠리 이후 장기 추세선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이 강했다"며 내년 2분기부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화투자증권(하단 3,200)과 LS증권(하단 3,300) 역시 지수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상반기 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들은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외국인 수급과 정책 가시화가 '5,000 시대'의 열쇠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미 경기의 견고한 회복 △반도체 업황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 가시화 등을 핵심 변수로 꼽는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행보가 중요하다.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한국 시장의 '자본시장 선진화'를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따라 지수의 상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