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군 함정 '전투 체계'...한화시스템, 5번째 수주

  • 등록 2025.12.31 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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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호위함 2척에 전투체계 공급, 총 15척 국산 탑재
자체 기술로 '함정 두뇌' 국산화, 미국·이탈리아급 기술력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한화시스템이 필리핀 해군에 ‘함정의 두뇌’로 불리는 전투체계(CMS, Combat Management System)를 추가 공급하며 현지 해군 전투체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필리핀 해군 전투체계 수주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의 3200톤급 차기 호위함(Frigate) 2척에 약 400억 원 규모의 전투체계(CMS·Combat Management System)와 전술데이터링크(TDL·Tactical Data Link)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월31일 밝혔다.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된 각종 센서를 통해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하고, 함포·미사일 등 무장체계에 명령을 내려 최적의 전투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무기체계다. 전술데이터링크는 해상 전력이 전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전투 효율과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통신체계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2600톤급 호위함 2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필리핀 3000톤급 호위함(DPCF) 3척 성능개량 사업을 수행했다. 이어 2022년 3100톤급 초계함 2척, 2023년 2400톤급 원해경비함(OPV) 6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했다. 이번 3200톤급 차기 호위함 2척까지 포함하면 총 15척의 필리핀 해군 함정에 국산 전투체계가 탑재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전투체계와 전술데이터링크는 7600여 개의 도서 지역으로 구성된 필리핀의 복잡한 작전 환경과 특수한 해양 안보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전투체계를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구축함·호위함·고속정·잠수함 등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수상·수중 함정에 전투체계를 납품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국산 함정 전투체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중동, 동남아, 미국, 남미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양 전투 특성상 기존 함정과의 높은 운용 호환성이 필수적인 만큼 필리핀 해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전투체계 외에도 무인 함정 핵심 기술로 꼽히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와 상태기반진단체계(CBMS)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미국과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여원동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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