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 3호기 9년 만에 '가동'…울산 전력 37% 공급

  • 등록 2025.12.30 16:00:19
크게보기

원안위 운영 허가 의결… 노후 원전 공백 메울 1.4GW급 구원투수
국내 최초 항공기 방호 설계…벽체 두께 강화로 ‘철벽 방어’ 실현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구 신고리 5호기)가 착공 9년 만에 운영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근 수명 만료로 가동을 중단한 한빛원전 1호기의 발전 공백을 일부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월30일 열린 제228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새울 원전 3호기 운영 허가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운영 허가는 2023년 9월 신한울 2호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표결에는 재적 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했다.

 

새울 3호기는 전기출력 1400메가와트(㎿), 설계수명 60년의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및 신한울 1·2호기와 동일한 노형이다. 상업 운전에 돌입할 경우 국내 총발전량의 약 1.7%, 울산 지역 전력 수요의 약 37%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 6월 원안위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0년 8월 운영 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안전성 심사와 보완 절차를 거쳐 이번에 최종 허가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동일 노형 선행 원전의 심사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차이, 운영 능력, 사고 시 방사선 영향 등을 검토해 관련 법령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했다.

 

새울 3호기는 국내 원전 최초로 항공기 충돌 방호 설계를 적용해 격납건물 벽체 두께를 기존보다 15㎝ 늘린 137㎝로 설계됐다. 원자로 보조 건물 벽체는 180㎝로 강화됐으며, 전원 상실에 대비한 대체 교류 디젤발전기 수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 용량도 확대됐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법령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안전성을 면밀히 확인했다”며 “연료 장전과 시운전 과정에서도 사용 전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운영 허가 이후 연료 장전과 약 8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내년 8월께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울 3호기 건설에는 약 760개 기업과 누적 750만명의 인력이 참여했으며, 운영기간 동안 지역 경제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원동 기자 ket@ket.kr
Copyright @경제타임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