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에 150조…정부, 252조 정책금융 '승부수'

  • 등록 2025.12.24 1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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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5대 분야 집중 투자, 핵심 광물·반려동물 산업도 추가
내년 1월 국민성장펀드 본격 가동, 금융-산업 부처 간 칸막이 제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금융위원회가 12월24일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관계부처와 함께 24일 마포 프론트원에서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었다. 이번 협의회에서 확정한 내년 정책금융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전체 252조원 중 60%에 달하는 150조원이 5대 중점 전략 분야에 투입된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AI 등 첨단 전략산업 육성에만 42조5000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신호다.

 

주목할 점은 지원 대상의 확장이다. 이번 계획에는 최근 중요성이 커진 핵심 광물과 풍력 에너지가 신규 중점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1500만 반려인 시대를 반영해 동물의약품 및 반려동물 산업을 농식품 산업 지원 범위에 포함한 점은 정책금융이 산업 현장의 트렌드를 기민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지방공급 확대 목표제' 시행…지방에 106조원 수혈

 

내년은 정책금융 역사에서 ‘지방 우대’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방공급 확대 목표제’를 본격 시행하며, 정책금융의 지방 공급 비중을 올해 40%에서 내년 41.7%로 높인다. 이에 따라 산은, 기은, 신보 등이 공급하는 자금 중 약 106조원 이상이 비수도권 지역 산업에 투입된다.

 

이는 2028년까지 지방 비중을 45%로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의 첫걸음이다. 자금 부족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지방 중소기업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7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가동…민간 자금의 마중물 역할

 

단순한 대출과 보증을 넘어 직접 투자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내년 1월부터 7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정책성 펀드) 운용사 모집에 착수한다. 이 펀드는 정부 자금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강조했듯, 이번 계획의 성공은 금융당국과 산업부처 간의 '유기적 협업'에 달렸다. 돈만 푸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적기에 자금이 도달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내년 정책금융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김은국 기자 miste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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