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에 10만 가구 新도시급 탄생…강북 대개조 시작

  • 등록 2025.12.18 18: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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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만에 노후 주거지에서 복합 자족도시로 탈바꿈
용적률 최대 500% 상향, 역세권 중심 고밀 개발로 사업성↑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서울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재정비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12월18일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을 최종 고시하고, 자족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상계·중계·하계동 일대는 1980년대 정부 주도의 신시가지 주택사업으로 조성된 대규모 주거지다. 개발 이후 수십 년이 지나며 주거지 노후화가 진행되며 소외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서울시는 이번 재정비가 재개발 위주였던 강북권에서 사실상 대규모 재건축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재건축 대상지 7만6,000세대에서 주택 공급 규모를 10만 3,000세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복합정비구역과 특별계획구역 지정, 고밀 개발을 통해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

 

복합정비구역 내에서는 최대 500%까지 용적률 상향과 복합용도 수용이 가능해져 사업 추진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최종 고시된 계획은 역세권 중심 고밀·복합개발로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원도시형 보행녹지망과 생활 SOC를 촘촘히 배치하고 공공보행통로를 15∼20m로 넓혀 보행 안전과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등 동북권 균형발전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노원구 대정비 계획의 대표 사례로는 상계주공5단지가 있다.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해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까지 마쳐 이미 재건축이 완료된 8단지(포레나노원·2020년 준공)에 이어 상계주공 15개 단지 중 두 번째로 진행이 빠르다.


1987년 준공된 상계주공5단지는 840가구에서 최고 35층 996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층 단지이면서 노원역 초역세권 입지로 상계동 내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전용면적 31㎡의 소형평수로만 구성돼 높은 분담금 등이 문제로 제기되며 기존 시공 계약을 해지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10월 ㈜한화 건설부문을 최종 시공사로 재선정했다.

 

이 밖에 상계동 1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비계획 단계에 있으며, 2단지는 신속통합기획 주민동의를 확보 중이다. 3단지는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했고, 6단지는 49층·3676가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10단지는 49층·4,100가구를 목표로 동의율을 취합하고 있다.

중계동 역시 상계동보다는 속도가 더디지만 재건축 추진이 한창이다. 중계그린아파트는 지난해 말 서울시 신통기획자문을 신청했고, 중계주공4단지, 중계건영2차, 동진아파트, 중계주공8단지 등이 정밀안전진단을 완료했다.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 장미6단지, 극동건영벽산아파트 등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현대우성아파트와 장미6단지는 올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신청했다. 인근 국내 최초 영구임대단지인 하계5단지는 이주까지 마치고 1989년 준공 이후 36년 만에 ‘국내 최초 노후 임대 재정비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고시는 상계·중계·하계 일대 재건축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정비사업 속도는 물론 동북권 자족도시 모델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균형발전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강북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오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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