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7일 새벽1시 4차 발사…한화 첫 제작 참여

  • 등록 2025.11.21 14: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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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만개 부품이 다시 하나로…항공우주 독자 기술의 총결산
차세대중형위성 3호·큐브위성 12기 탑재…K-우주 민간시대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 단계에 들어갔다.

 

오는 11월27일 발사를 목표로 1~3단 조립을 모두 마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구조·전기 계통 점검 등 세부 절차에 따라 발사체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 누리호 발사는 지난 2023년 5월 3차 발사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누리호는 전체 사업비 약 1조9,572억 원이 투입된 한국형발사체로, 설계·제작·시험·발사까지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 길이 47m, 총중량 200톤, 탑재중량 1.5톤, 3단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품 수만 약 37만 개에 달한다.

 

4차 발사의 발사체 구성과 진행 절차는 3차와 동일하지만, 발사 시간대가 새벽으로 바뀐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번 발사는 27일 오전 0시54분부터 1시14분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주탑재위성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개발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목표로 하는 태양동기궤도(Sun-Synchronous Orbit)의 특성 때문이다.

 

태양동기궤도에서는 위성이 적도를 통과하는 시점의 태양 시각(LTAN)이 일정해야 한다. 차중 3호는 LTAN을 낮 12시40분에 맞춰야 오로라 관측 임무에 적합한 태양광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역산하면 누리호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새벽 1시4분 전후에 발사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항우연은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근접 가능성까지 고려해 “가능한 한 0시54분에 가까운 시점을 발사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에는 총 13기 위성이 실린다. 무게 516㎏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함께 큐브위성 12기를 추가로 탑재했다. 이는 3차 발사 당시의 8기보다 5기 늘어난 수치로, 한국형 발사체의 다중 위성 분리 능력을 다시 검증하는 단계가 된다.

 

누리호는 발사 후 고도 약 600km 목표궤도에서 △1·2단 분리 △페어링 분리 △2·3단 분리 △중형위성 분리 △큐브위성 12기 순차 분리 등 발사 프로파일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한 첫 발사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3차 발사까지는 항우연이 제작·발사를 주관했지만, 4차부터는 민간이 중심이 되는 ‘뉴 스페이스’ 전략에 따라 한화가 발사체 제작을 맡았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발사를 한국 우주산업의 상업화 전환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면 K-우주 발사 서비스는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상업적 발사 플랫폼으로서 완성도와 신뢰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오는 27일 새벽 하늘을 가를 누리호의 불꽃은 한국 우주경제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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