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MMF, CMA)

  • 등록 2026.04.09 15: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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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법과 표현
뭉칫돈, 대기성 자금, ~아/어지다, ~(으)로 풀이되다, 갈 곳 잃은 돈, 피난처(避難處)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금융 시장에서 `대기성' 자금은 현재 투자의 흐름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시장의 상황을 잘 살피기 위해 안전하게 `잠시' 대기하는 성격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종합자산관리계좌(CMA, Cash Management Account)예요. MMF는 금융사가 고객 돈으로 국채나 기업어음(CP), 단기 채권 등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 금융 상품입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Certificate of Deposit)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에요.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뚜렷한 용처를 정하지 못할 때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눈치를 보기 위해 대기성 자금으로 바꿔 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동 사태로 갈 곳 잃은 돈"…MMF·CMA'뭉칫돈'

머니마켓펀드 250조 돌파

중동 사태 장기화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투자자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되며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성 자금인 MMF 설정액은 지난 7일 기준 255조597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지난 3일 처음으로 MMF는 250조원을 돌파한 뒤 6일 254조3559억원, 7일 255조5972억원으로 최근 들어 자금 유입이 가팔라졌다. 한 달 전 보다는 14조7758억원이나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지난 7일 기준 111조5065억원으로 한 달 새 8조4292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 7일 투자자예탁금은 108조9214억원으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7일(118조7487억원) 보다 9조원 가량 줄었다. ...(중략)...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금에서는 자금이 이탈하는데다 비트코인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피난처로 자금을 잠시 묶어두는 파킹 통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보다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뭉칫돈' 은 `뭉치로 된 돈, 큰 액수의 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뭉치'는 말 그대로 뭉쳐진 것이에요. 같은 의미로 `목돈'이 쓰입니다. 

 

`유입(流入)(되다)'는 `흘러 들어옴'을 뜻해요. 액체나 기체, 열 따위가 흘러들 때도, 돈이나 물품 따위의 재화가 들어올 때도, 문화나 지식, 사상 따위가 들어올 때도 유입이라고 씁니다.  예문을 볼까요. 해외 자본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됐다.

 

`피난처(避難處)'는 `위험을 피하는 곳'입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 피난처다.'라는 말이 있어요.

`갈 곳 잃은 돈’은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자금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갈 곳 잃은 나그네', `갈 곳 잃은 시선'처럼 무언가 방향을 잡지 못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대기성 자금’ 은 당장 투자하지 않고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대기하는)' 돈이에요.  기사에서는 MMF나 CMA가 바로 이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죠. `잠시 머무른다'는 의미에서 '파킹(Parking) 통장'이라는 말도 많이 쓴답니다.

 

`-아/어지다’는 상태의 변화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말이에요. 보조용언 `지다'가 `-아/어'와 결합해 `앞말이 뜻하는 대로 하게 됨(되다/바뀌다)'의 뜻을 나타내는 용법으로 쓰입니다. 앞말이 양성모음인 `ㅏ' ,`ㅗ'가 있으면 `아'를, 앞말이 음성모음이면 `어'를 사용해요. 한국어 실력이 점점 좋아지네요'처럼 양성 모음 `ㅗ'가 오면 좋아지다를 써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에서 춥다의 음성모음 `ㅜ' 때문에 음성모음 `어지다'가 붙었네요.

`최근 들어 자금 유입이 가팔라졌다.'에서  '가파르다'라는 형용사에 '-아지다'가 붙어 '더 심해지다'라는 상태의 변화를 뜻하는 겁니다.  ‘-아/어지다’는 피동(수동) 의미로도 쓰이지만, 형용사·자동사에 붙어 ‘변화’의 의미를 더하는 경우에는 피동문을 이루지 않는다고 알아두세요. 

 

`-(으)로 풀이되다’는 어떤 현상의 이유를 분석하거나 해석할 때 써요. '해석되다'와 비슷해요. 예문을 볼까요. "이번 선거 결과는 변화를 원하는 민심으로 풀이됩니다." 

이준호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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