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을 미래 핵심 산업인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의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9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주요 정책금융기관들이 전방위 지원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과 인프라 구축 등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민관 합동 ‘금융 혈맹’… 9조 원 자금 줄 확보
현대차그룹은 4월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4개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발표된 9조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 계획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산업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사업’으로 지정하고, 자금 구조 설계와 자문을 전담하기로 했다.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수소·로봇 관련 협력사들의 생산 기반 확충을 돕고, 수출입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활용 가능성이 열리면서 대규모 재원 조달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재생에너지와 AI의 결합… ‘수소 시티’ 청사진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을 낙점한 배경에는 광활한 부지와 압도적인 인프라 잠재력이 있다.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는 단순히 공장이 들어서는 수준을 넘어 1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200M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가 구축된다. 여기서 생산된 그린 수소는 차세대 수소 모빌리티와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새만금이 보유한 10GW 규모의 재생에너지와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교통망을 강점으로 꼽으며, “기업의 입지 조건과 정부의 성장 비전이 일치하는 최적의 좌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조 중심의 산업 단지를 넘어 에너지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AI 수소 시티’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지역 경제 대혁신… 서남해안권 산업 구도 재편
이번 투자는 전북 지역의 경제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70만 명 규모의 신도시 인프라 계획과 맞물려 고부가가치 산업 인력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정부 주도의 ‘새만금·전북 대혁신 TF’에 참여하며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로봇과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강력한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책금융의 적극적인 개입과 현대차의 기술력이 결합된 이번 ‘새만금 모델’이 국내 미래 산업의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