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한층 진화한 지능형 비서 '빅스비(Bixby)'를 자사 가전 라인업에 본격 적용한다. 이는 기존의 단발성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복잡한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는 '초개인화 가전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AI 가전 시장에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복합 명령부터 이전 대화 기억까지… '가전 지능'의 진화
이번에 업데이트된 빅스비의 핵심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자연어 이해 능력이다. 기존 시스템이 "에어컨 켜줘"와 같은 단순 명령에 그쳤다면, 새로운 빅스비는 "에어컨 24도로 맞추고 공기청정기도 같이 돌려줘"라는 식의 복합 명령을 한 번에 수행한다.
특히 이전 대화의 내용을 기억해 맥락에 맞는 연속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날씨를 물어본 뒤 "그럼 이때 입기 좋은 옷은 뭐야?"라고 묻는다면, 빅스비는 앞선 날씨 정보를 바탕으로 의류 관리기인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 코스를 추천하거나 적절한 외출복을 제안하는 식이다. 또한 기기 매뉴얼을 학습해 "세탁기 필터 청소는 어떻게 해?"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방법까지 음성으로 안내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가 가전제품의 복잡한 기능을 일일이 학습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기기가 스스로 매뉴얼을 숙지하고 사용자의 자연어 질문에 최적화된 답변을 내놓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가전제품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가정 내 '지능형 비서'로 거듭나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 삼성전자 "가전이 사용자 이해하는 'AI 라이프' 완성할 것"
삼성전자는 이번 빅스비 업데이트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가전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임을 강조했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의 '연결된 경험'이 고객 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김용재 부사장은 "이번에 적용된 생성형 AI 기반 빅스비는 가전제품이 사용자의 언어를 단순히 수신하는 수준을 넘어, 의도를 추론하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단계까지 발전한 결과물"이라며 "향후에도 비스포크 AI 제품군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지원하는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SmartForward)를 통해 기존 구매 고객들도 최신 AI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업계 "가전의 가치는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지능'에서 결정"
가전 및 ICT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가 가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경험'으로 완전히 전환시켰다고 평가한다.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 가전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사용자가 기능을 일일이 학습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생성형 AI가 탑재된 빅스비는 기기가 사용자를 학습하는 시대를 열었으며, 이는 노년층이나 디지털 소외계층에게도 가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히 말을 알아듣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평소 패턴과 집안 환경 데이터를 결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구축이 삼성전자의 최종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강력한 보안 인프라 '녹스'로 데이터 신뢰 확보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우려되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통합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통해 기기 간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가 AI 처리를 위해 활용되는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보해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클라우드 전송에 따른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이는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빠른 반응 속도를 보장하는 핵심 기술력으로 손꼽힌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2024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등 스크린이 탑재된 주요 제품군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고, AI 가전 생태계의 표준을 주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