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보안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빅3’(에스원·SK쉴더스·KT텔레캅)의 지난해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에스원이 압도적인 실적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가운데, KT텔레캅은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반면 SK쉴더스는 미래를 위한 투자 비용에 발목이 잡히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에스원, ‘무인화·AI’ 두 마리 토끼 잡으며 ‘철벽 방어’
업계 맏형인 에스원은 매출 2조8894억원, 영업이익 2346억원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임을 입증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4배를 상회하며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비결은 ‘트렌드 선점’에 있었다. 비대면 환경 확산으로 무인매장이 2025년 1만 개를 돌파하고 도난 사고가 급증하자, AI 기반의 이상행동 감지와 출동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 솔루션 수요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여기에 AI 관제 기술 고도화로 원가율을 76.5%까지 낮추며 관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실적 견인의 핵심이 됐다.
■ KT텔레캅, 40%에 달하는 ‘폭풍 성장’...체질 개선 통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곳은 KT텔레캅이다. 매출은 9.6% 늘어난 58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281억원)은 무려 39.8%나 폭증했다. 비록 영업이익률(4.8%)은 3사 중 가장 낮지만, 성장세만큼은 독보적이다.
KT텔레캅은 시스템 보안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관제·출동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화재 대응 솔루션 ‘EV 세이퍼’와 멀티모달 기반의 ‘AI 아이즈’ 등 시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신규 서비스들이 주효했다. 시니어 케어와 소상공인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 SK쉴더스, ‘미래 투자’에 깎인 이익...“중장기 도약 준비”
반면 SK쉴더스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형국을 보였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3% 감소하며 고전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5.1%에 머물렀다.
실적 부진의 주원인은 ‘영업비용 급증’이다. 인력 확충과 초기 인프라 구축, 장비 투자 등에 2조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되면서 단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 과정”이라며 “앞으로 AI 기반 무인화 상품을 다각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보안 시장이 단순히 ‘출동 인원’의 머릿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AI 관제 효율성’ 싸움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에스원과 KT텔레캅이 보여준 수익성 개선은 사람이 하던 관제 영역을 AI가 대체하며 비용을 얼마나 줄였느냐에서 판가름 났다.
SK쉴더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건이지만, 당분간은 AI 기술력과 무인화 시장 대응 속도에 따라 빅3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단순 경비업을 넘어 건물 관리와 화재 대응 등 통합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보안 3사 2025년 경영실적 비교 > (단위: 억원, %)
| 구분 | 에스원 | SK쉴더스 | KT텔레캅 |
| 매출액 | 28,894 | 22,100 | 5,828 |
| 전년 대비 증감 | 3.1% 증가 | 2.5% 증가 | 9.6% 증가 |
| 영업이익 | 2,346 | 1,127 | 281 |
| 전년 대비 증감 | 12.4% 증가 | 18.3% 감소 | 39.8% 증가 |
| 영업이익률 | 8.1% | 5.1% | 4.8% |
| 주요 성장 동력 | 무인매장·AI 관제 | 인프라 투자 확대 | 신규 솔루션(EV세이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