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300조 스페이스X, 오는 6월 나스닥 비밀 상장

  • 등록 2026.04.07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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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넘는 100조원 조달… '우주 대장주' 공식 출격
스타링크 1천만명 돌파 '실적 증명'…거품 기업 퇴출 신호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이르면 오는 6월 나스닥(NASDAQ) 상장을 목표로 비밀리에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예상 기업 가치는 최대 1조7500억 달러(약 2300조원)로, 이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번 상장은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해온 우주 항공 섹터의 실질적 가치를 검증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0조 원 규모 사상 최대 IPO… '우주 대장주' 등극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 서류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번 IPO를 통한 자금 조달 목표액은 약 75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스페이스X의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은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는 올해 2월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강력한 현금 창출원(Cash Cow)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15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스타링크 비중이 60%를 상회하며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다.

 

거품 걷히는 우주 시장… 실적 없는 후발주자 ‘비상’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상장이 우주 산업 전반에 ‘옥석 가리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후발 주자들은 스페이스X의 성과에 편승해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제는 구체적인 재무 지표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이번 IPO는 스페이스X와 머스크의 AI 기업 xAI 간의 기술적 결합이 부각되며 단순한 우주 기업을 넘어선 ‘AI-우주 통합 인프라’ 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는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부재하거나 정부 계약에만 의존하는 영세 우주 스타트업들에게 심각한 자금 쏠림 현상과 주가 조정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다.

 

스타십 기술 완성도가 상장 ‘트리거’

 

기술적 측면에서의 자신감도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지난 3월 스타십(Starship)의 궤도 간 연료 이송 테스트 성공은 화성 탐사 및 상업적 우주 물류의 경제성을 입증한 사건으로 꼽힌다. 재사용 로켓 기술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스페이스X는 상장 후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스타십 양산과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 특유의 변동성과 ‘오너 리스크’는 여전한 변수다. 개인 투자자에게 공모주 물량의 30%를 배정하는 파격적인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 산업이 '꿈'에서 '실적'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종목들에겐 가혹한 심판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재억 기자 jekim@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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