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보다 '이후'가 진짜? 코스피 상승확률 71%

  • 등록 2025.12.22 13: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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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크리스마스 통계 분석…중기 수익률이 더 높다
반도체·2차전지 중심 잡고 자동차·화장품 등 소외주 주목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연말·연초 증시 강세를 의미하는 ‘크리스마스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단순한 랠리 추종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한 전략적 비중확대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마스 전후 증시 흐름을 단기 이벤트로 보기보다, 이후 중기 수익률 경로까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크리스마스를 앞둔 전 3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53.3% 확률로 평균 0.3% 상승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강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크리스마스 이후로 시야를 넓히면 흐름은 달라진다. 크리스마스 이후 40거래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7%, 상승 확률은 66.7%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쇼크를 제외할 경우, 평균 수익률은 2.1%, 상승 확률은 71.4%까지 확대된다.

 

 

흥미로운 점은 크리스마스 랠리의 ‘유무’에 따라 이후 시장 경로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전 3거래일 동안 상승했던 해에는 이후 10~20거래일 구간에서 기간 조정이 나타난 뒤 상승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크리스마스 이전에 약세를 보였던 해에는, 크리스마스 이후 곧바로 반등하며 20거래일 동안 강한 상승세가 나타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에 대신증권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수가 강하게 반등할 경우에는 추격 매수보다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주도주 비중확대는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며 “반대로 연말을 앞두고 조정이 나타난다면 중기 관점에서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변동성의 배경으로는 미국 국채금리와 환율 변수도 지목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부각되고 있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 역시 1,470원대를 중심으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환경에서 강한 랠리보다 ‘출렁임이 있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중기적인 시각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전망 상향,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0배를 하회하는 밸류에이션 매력, 그리고 연말 수익률 평준화 과정에서 소외됐던 업종들의 반등 가능성 등이 함께 거론된다.

 

대신증권은 반도체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되, 자동차·소프트웨어·건강관리·화장품/의류·호텔/레저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실적 가시성이 개선되는 업종을 연말 전략의 주요 후보로 제시했다. 크리스마스 랠리라는 단기 이벤트보다, 연말 변동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온인주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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