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세 번째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두 차례 공모가 산정 문제로 상장을 철회했던 케이뱅크가, 흑자 기조와 1500만명 고객 기반을 발판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번 상장은 케이뱅크가 단순 인터넷은행을 넘어 AI·디지털자산 중심의 ‘플랫폼 금융사’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세 번째 상장 도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 목표
케이뱅크는 11월1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예비심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본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두 차례 철회 이후 사실상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6년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설립돼,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 29조5319억원, 자기자본 2조1823억원으로 성장했다.
■ 실적·고객 모두 ‘사상 최대’…흑자 체질 확립
케이뱅크는 2021년 첫 연간 흑자(225억 원)를 기록한 이후, 2024년 당기순이익 128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도 84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분기 기준으로는 분기 최대 실적(682억 원)을 기록했다.
여·수신 실적도 동반 성장했다. 2024년 3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전년 대비 38.5% 증가한 30조4천억 원, 여신 잔액은 17조9천억 원(10.3% 증가)으로 늘었다. 고객 수도 1,500만 명을 돌파,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케이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09%,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0.59%로, 인터넷은행 가운데서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 중이다.
■ ‘AI·디지털자산·SME금융’으로 확장…상장 후 성장 청사진 제시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중소기업(SME) 금융시장 진출, AI 기반 금융 서비스 고도화,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보증서·부동산담보대출 등으로 비대면 여신 모델을 확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AI 리스크 관리 및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상장은 단순 자금조달이 아닌 ‘플랫폼 기반 생산적 금융 확장’의 전환점”이라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