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현대·기아차 부품 입찰담합 4개사에 과징금 824억원
  • 조남호
  • 등록 2021-03-24 17:33:07

기사수정
  • 자동차부품 제조사 화승 알앤에이, 디알비동일, 아이아, 유일고무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824억 3900만원 부과 결정
  • 차내 유입을 차단 고무제품 글래스런·웨더스트립 2007년~2018년 총 99건 구매 입찰서 사전 낙찰예정자와 투찰 가격 합의 혐의

자동차 고무부품 제조사들이 10년 넘게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입찰 담합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현대·기아차의 부품 구매 입찰에서 담합행위를 한 4개 자동차부품 제조사 화승 알앤에이, 디알비동일, 아이아, 유일고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824억 390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자동차 외부소음과 빗물 등의 차내 유입을 차단하는 고무제품인 글래스런·웨더스트립을 생산하는 이들 업체들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총 99건의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 가격을 합의했다.

 

글래스런 및 웨더스트립 장착 위치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이번 답합은 현대·기아차 글래스런·웨더스트립 구매입찰 1위 사업자였던 화승이 주도했다. 화승은 2006년께 현대·기아차 입찰 경쟁 심화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2위 사업자였던 동일에 담합을 제안했다.

 

2007년부터 본격 담합에 나선 이후 3·4위 사업자인 아이아와 유일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됐다. 결국 이들 회사들에도 담합을 제안해 2012년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던 4개사가 모두 담합에 가담했다.

 

이들 회사들은 현대·기아차가 기존 차종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며 구매 입찰을 실시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기존 모델의 부품을 납품하던 업체를 낙찰예정자로 결정하고 투찰 가격을 사전에 합의했다. 개당 납품 단가와 납품개시 이후 당초 납품단가 대비 할인해주는 비율까지 포함해 제출 가격을 사전에 결정했다.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차종을 개발하거나 매출 감소·공장가동률 저하 등이 우려되는 사업자가 있는 경우엔 별도 합의를 통해 낙찰예정자를 결정했다.

 

이들 회사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12년간 총 99건의 입찰에 참여해 실제 81건에서 사전에 합의한 대로 낙찰을 받았다. 나머지 18건의 경우는 대부분 예상 못한 제3자가 낙찰을 받은 경우다.

 

공정위 측은 “자동차부품 구매 입찰 시장에서 장기간에 걸쳐 은밀하게 이루어진 담합을 적발해 제재한 것”이라며 “자동차부품 시장에서의 경쟁을 활성화시켜 전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상훈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앞으로도 전·후방에 걸쳐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중간재 시장에서의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법위반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엄중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 15일 오후 수원 파장동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옹벽 붕괴 우려 주택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
  2. 여름 더위 식히는 도심의 작은 숲…서울시, 옥상정원 확충 서울시가 도심 속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옥상정원 조성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노원구 월계도서관, 은평구 구립예가어린이집,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등 3곳에 총 1,013㎡ 규모의 옥상정원을 이미 조성했으며, 하반기에는 동작구 보라매병원 등 3곳에 1,214㎡를 추가로 마련한다.노원구...
  3. 오세훈 시장,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시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축하 무대를 즐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금)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우리는 대한민국`에 참석해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故유진동 선생 아들 유수동 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울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4. 김동연 “안중근 유묵 완전 확보, 임진각에 평화센터 설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경기도는 지난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
  5.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9%…민주당 41% vs 국민의힘 22%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2%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2025.08.14한국갤럽이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로 조..
  6.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네바 협상 결렬…“후속 논의 이어간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추가협상회의(INC-5.2)가 15일 오전 9시 종료됐으나,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약 문안은 타결되지 못했다. 당초 회의는 14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마지막까지 협상이 이어지며 기한을 넘겼다.전...
  7. 주상복합 차량화재 막은 영웅…알고 보니 퇴직 소방관 서울 양천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퇴직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6일 `이달 4일 오후 1시께 양천구 소재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지만, 건물 관계자의 초기진화 덕분에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을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