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 대통령, "사면 말할 때 아니다··· 적절한 시기 되면 고민 할 것”
  • 이성헌 기자
  • 등록 2021-01-18 13:48:43

기사수정
  • "비록 사면이 대통령 권한이지만 재판 끝나자마자 말할 수 있는 권리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영상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고민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두 분의 전임 대통령이 수감 돼 있는 사실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태다. 두 분 모두 연세가 많고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이 많다”면서도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은 지난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여야 모두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문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통해 정리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권력형 비리가 사실로 밝혀졌고, 국가적 피해가 막심했다. 국민들이 입은 고통이나 상처도 매우 크다”면서 “법원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엄하고 무거운 형벌을 선고했다. 비록 사면이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재판이 끝나자마자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물며 과거 혐의를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만 지지했던 국민들도 있고, 안타까워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 국민들까지 아우르는 사면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자는 의견은 경청할 가치가 있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깊은 고민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제는 국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사면을 둘러싸고 또다시 분열이 있다면 통합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통합을 해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명숙 전 총리 등에 대해서도 "아직 정치인 사면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미리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국민들의 공감대에 토대하지 않는 일방적 사면권 행사는 어렵다. 그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답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당대표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며 “대통령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청와대 출입기자 20명만 참석했고 100명은 화상으로 접속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명 대통령 내외, 진관사 방문…“국민 상처 보듬고 국정 정상화 매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참배하고 시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을 덧칠한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된 역사적인 사찰로, 호국과 독립정신의 상징적 장소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2. 광복 80년 빛 축제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광화문서 8일간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빛 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축제를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라는 주제로 기획해 광화문 외벽 80m를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로 활용, 1945년 광복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빛으로 표현한다고 밝혔다.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 연출안광화문 미디..
  3. 정부, 7월 호우 피해 복구에 2조7천억 투입… 지원·방재 강화 정부가 7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비를 총 2조 7,235억 원으로 확정하고, 공공시설 방재성능 개선과 피해 주민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으며, 이번 복구계획은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근본적 재해예방과 피해지역 회복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8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
  4. ‘광복 100년을 향한 타임캡슐’ 전국 100개 학교에서 봉입식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100개 학교에서 미래 세대에게 광복의 의미와 대한민국 역사를 전하는 ‘광복 100년을 향한 타임캡슐 봉입식’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100개 학교에서 미래 세대에게 광복의 의미와 대한민국 역사를 전하는 `광복 100년을 향한 타임캡슐 봉입식`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열린..
  5. 여의도 ‘서울달’ 개장 1년… 탑승객 5만 명 돌파, 글로벌 관광객 사로잡아 서울 여의도 하늘을 수놓은 ‘서울달’이 개장 1년 만에 누적 탑승객 5만 명을 돌파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 이후 하루 평균 228명, 총 235일 동안 안전 비행을 이어왔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달`은 여의도 상공 130m까지 떠올라 한강과 도심의 주 · 야경을 감상할 수
  6. 한국기술교육대, ‘충남형 계약학과’ 신설… 반도체·디스플레이 인재 양성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2026학년도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충남형 계약학과’를 신설해 학사 40명, 석사 25명을 모집하며,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2학년부터 기업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게 된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1캠퍼스 전경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총장 유길상)는 충청남도 주력산업인 반
  7. 우유·발효유 제조·판매업체 점검… 6곳 위법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름철 유가공품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846개 유가공업체와 판매업체를 점검한 결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업체 6곳을 적발했으며, 별도 검사에서 대장균군 초과 검출과 성분 미달 제품 11건이 확인돼 유통 차단 및 폐기 조치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지난 7월 7일부터 2...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