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시 노선별 독과점 정도 분석해야"
  • 정문수 기자
  • 등록 2021-01-05 10:21:57

기사수정
  • 국회입법조사처, 4일 ‘대형항공사(FSC) M&A 관련 이슈와 쟁점’ 보고서 발간
  • "‘회생불가’ 예외사유는 인정기준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4일 ‘대형항공사(FSC) M&A 관련 이슈와 쟁점②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주요 현안’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아시아나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검토될 사항에 대해 분석해 발표했다. (경제타임스 자료사진)국회입법조사처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기업결합에서의 독과점 우려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체 슬롯 점유율이 아닌 국제·국내선 개별 노선에서의 점유율, 여객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슬롯 확보량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불가’ 예외사유는 인정기준을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4일 ‘대형항공사(FSC) M&A 관련 이슈와 쟁점②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주요 현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항공산업의 구조개편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국내 1・2위 대형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일 법원이 한진칼의 주요주주인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경영권 방어 목적의 위법한 자금조달이라고 주장하며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통합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검토될 사항 중 항공운송산업에서의 경쟁상황 및 독과점 여부 판단을 위한 기초 작업인 시장획정과 점유율 산정, 그리고 재무적 파탄상황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대한 예외사유 적용 가능성을 살펴본 것이다.

 

입법조사처는 대한항공이 지난달 3일 기자 간담회에서 통합항공사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38.5%로, 장거리 노선에 대한 독과점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38.5%라는 수치는 인천발 국제선 여객노선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합항공사의 슬롯 점유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별’ 노선의 슬롯 점유율을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특정 노선에 대한 독과점 논란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많은 국제도시로 연결되는 거대 허브공항의 전체 슬롯 점유율보다는 각 도시를 연결하는 개별 노선에서의 슬롯 점유율이 실질적인 독과점 여부 판단에 유의미한 자료이기 때문에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 시 이를 바탕으로 각 노선별 독과점 정도에 대한 분석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대안으로는 통합항공사가 높은 슬롯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는 노선에서는 비계열사 LCC들에게 운수권이나 슬롯 등을 양도・조정하여 경쟁을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도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회생불가 판단,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하는 것이 바람직"


입법조사처는 경쟁 제한 우려가 크더라도 아시아나가 ‘회생불가’로 인정되면 공정위가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에 기준을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타임스 자료사진)

한편, 입법조사처는 경쟁 제한 우려가 크더라도 아시아나가 ‘회생불가’로 인정되면 공정위가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에는 기준을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생불가 회사의 규모가 큰 경우 이를 구제할 능력이 있는 사업자들은 대기업 또는 기업집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생불가 예외를 쉽게 인정해주면 해당 시장에서의 독과점을 장기간 공고화하여 시장구조를 왜곡할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량적인 지표 기준 외에 ‘인수대상 회사 자산의 시장퇴출 가능성’, ‘경쟁제한 우려가 적은 대안의 부재’ 등 세부 고려요소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요건도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 협상을 이번 기업결합보다 경쟁 제한성이 적은 대안으로 볼 수 있는지, HDC현산이 인수 의사를 표명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조건 차이 등으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금호산업 측의 적극적인 매각 협상 시도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는지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그 외에도 양대 대형 국적 항공사와 3개 LCC의 통합에 의한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구조 재편이라는 본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시장획정, 경쟁제한성 판단, 예외사유 검토의 모든 단계에 걸쳐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사건에서보다 정치하고 심도 있는 공정위의 분석이 의결서에 담기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관악구, 대입 수시 전략 특강 개최...5월18일 대강당서 관악구가 2025년도 대입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5월 18일(토) 13시 관악구청 8층 대강당에서 대입 수시 전략 특강을 개최한다. 관악구가 2025년도 대입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5월 18일(토) 13시 관악구청 8층 대강당에서 대입 수시 전략 특강을 개최한다.올해는 ...
  2. 관악구, 노인요양시설 어르신 인권 보호 강화 나선다 관악구가 올해도 노인요양시설 입소 어르신에 대한 인권보호와 학대 예방 강화에 나선다. 관악구가 올해도 노인요양시설 입소 어르신에 대한 인권보호와 학대 예방 강화에 나선다.먼저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된 인권지킴이의 활동을 이어나간다. 인권지킴이는 노인인권과 관련된 전문가(▲사회복지시설 종사자 5명 ▲노인맞춤돌봄
  3. KG 모빌리티, `네바퀴동행` 재출범…하천 정화 활동 실시 KG 모빌리티(KGM)가 사내 봉사단인 `네바퀴동행` 재출범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KGM 본사가 위치한 평택시 소재의 안성천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했다고 29일 밝혔다. KG 모빌리티(KGM)가 사내 봉사단인 `네바퀴동행` 재출범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KGM 본사가 위
  4. 마포구 실뿌리복지 동행센터 출범…복지망, 실뿌리처럼 촘촘하게 마포형 복지전달체계로, 마포구 민선 8기가 구민과의 동행 복지 실현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실뿌리복지 동행센터`가 지난 4월 26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 마포형 복지전달체계로, 마포구 민선 8기가 구민과의 동행 복지 실현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실뿌리복지 동행센터`가 지난 4월 26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실뿌리복지`는...
  5. 강서구, 미취업 청년에 자격증 응시료 지원 서울 강서구가 미취업청년들의 자격증 응시료 지원에 나섰다. 서울 강서구가 미취업청년들의 자격증 응시료 지원에 나섰다.토익 응시료는 올해 6월 16일 정기시험부터 4,500원이 인상된 5만 2,500원이고, 대표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 응시료도 5,900원이 인상된 8만 4,000원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가운데는 경제적 부담으로
  6.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대구점, 대면급식 재개 사단법인 한국나눔연맹에서 운영하는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대구점(대구 서구 국채보상로 365)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대면 급식 서비스를 4월 29일 재개했다. 이 기간에 대면 급식의 공백은 비대면 도시락 배달 서비스로 세심하게 채워왔다.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대구점, 대면급식 재개한국나눔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어르신들께
  7. 충남교육청 인공지능·교육정보기술 활용한 미래형 영어교육과정 실천 충남교육청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수업 방법과 우수 영어수업 실천사례를 함께 나누기 위해 지난 26일 충청남도교육청국제교육원에서 정기 배움자리를 운영했다.  영어교욱과정 실천 이날 배움자리에는 충남초등영어교육연구회 회원을 비롯하여 초등영어교육 연구에 관심을 가진 초등교사 120여 명이 참여했다. 비주얼씽킹 전문가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