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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여객기의 화물기 변신, 개조기 시장 활발
  • 김학준 기자
  • 등록 2020-12-21 15: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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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여객 수송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2024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 : 싱가포르 테크놀로지스 엔지니어링 회사 홈페이지 캡처) 항공사와 항공기 리스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pandemic)으로 중고 항공기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P2F)을 서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앞으로도 전자상거래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P2F사업을 하는 기업에게는 상당히 큰 비즈니스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P2F기업으로는 싱가포르의 테크놀로지스 엔지니어링과 이스라엘의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IAI), 미국의 에어로노티컬 엔지니어스 등이 있다. 

 

항공데이터 분석 컨설팅 회사인 시륨(Cirium)은 전 세계 P2F 건수가 2021년에는 2019년 대비 36%증가한 90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2022년에는 109대로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세이모어 시장분석 부문 책임자는 “매각의 대부분은 2021년이고, 최소 40%가 2022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잉 737-800과 에어버스 A321, A330 등 신형 항공기로 전환이 늘고 있지만, 미국 아마존닷컴이 최근 몇 년 사이 자체 항공화물 부문을 갖춘 것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고, 보잉 767과 같은 낡은 기종에 대한 수요도 계속 강하다는 전망이다. 

 

또 15년 된 항공기는 평가액이 연초부터 20%~47%까지 하락해, P2F는 사업으로서의 재미을 더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어 캐나다는 보잉 767 여러 대를 화물기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고, 러시아의 S7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 항공사 리스 및 파이낸싱 회사인 GECAS(GE 캐피탈-General Capital-계열사)로부터 보잉 737-800의 화물 전환기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중국 개발은행 (China Development Bank)의 항공기 임대 계약 회사인 시디비 에비에이션( CDB Aviation)은 싱가포르 테크놀로지스 엔지니어링(ST엔지니어링)과 에어버스의 합작회사 EFW에 에어버스 A330의 화물기로의 전환을 발주 받았다. 

 

신종 코로나 대유행 때에는 많은 항공사가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 수송 능력을 늘리는 등 일시적인 화물기 전용을 시도했지만, P2F는 여객기에 철저한 개조가 이뤄져 항구적인 화물기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같이 임시방편이 아닌 항구적인 화물기로의 전환의 배경에는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에 몰려드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침체되고 있는 항공화물 수요는 앞으로 수년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송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2024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분석가들은 화물시장은 변동이 큰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장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으며, 화물 수송 능력은 부족상태가 쉽게 과잉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세계 화물은 통상 전체의 50% 정도가 여객기 화물칸으로 옮겨지지만,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용 화물기로의 수송이 늘어나고 있다. 

 

CDB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은 화물기 가동률이 사상 최고라면서 신종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자상거래의 수요 증가를 향한 장기적인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은 신종 코로나 유행과 관련한 여객시장의 혼란에 의해, 화물 사업의 일드(Yield, 거리 당의 단가)가 9월까지 40%상승하고, 앞으로 20년간 납품되는 화물기의 60%가량을 보잉777과 같은 와이드바디(Wide Body) 화물전용기가 아닌 ‘전환기’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좁은 바디(narrow Body)의 화물기는 거의 모든 것이 여객기가 전환된 것으로 보면 된다. 

 

P2F 붐은 항공기 정비와 수리 등을 하는 기업이 여객기 운용 감소로 잃은 일거리를 일부 메우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P2F는 통상적으로 기체분에 수백만 달러의 코스트가 들어가며, 개조에 3개월에서 4개월이 걸린다.

 

ST엔지니어링은 생산능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향후 연간 처리능력을 올해 한자리 수에서 25~30기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에어버스 A321을 최소 18대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ST엔지니어링은 리스사업에 화물전환기를 추가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IAI의 보잉767 전환 능력은 연 18대로 아마존이 이용하는 화물기 대부분은 IAI의 몫이다. 또 미국 에어로노티컬은 ‘전환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여객기 운항 중단이 늘면서 전환되는 항공기의 제작 년이 얼마 되지 않는 여객기 등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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