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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상 최대 규모 오일 탱커 베네수엘라에 보내
  • 김학준 기자
  • 등록 2020-12-07 14: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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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에이브럼스(Elliott Abrams) 이란·베네수엘라 미국 특별대표는 지난 9월 “이란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으며, 다른 화주, 보험사, 선주, 선장들이 이란 무역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 : 이란의 오일 탴커 포춘호를 쫒는 항공기들/ 유튜브 캡처)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반발해 베네수엘라에 최대 규모의 유조선을 파견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마저 미국의 베네수엘라와의 무역 금지 조치에 대한 도전을 회피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이란에 대한 의존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고(故)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베네수엘라 국영기업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 : Petroleos de Venezuela SA)에서 수십 년간 잘못된 경영과 부패, 저조한 투자로 인해, 이 나라의 연료 부족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미국에 원유를 가장 많이 공급하고, 세계 최저의 국내 휘발유 가격을 자랑했던 베네수엘라는 이제 겨우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 10월 초 세 척의 이란 선박의 연료 선적량이 고갈돼, 몇 시간 동안 주유소들이 줄을 서면서 전국적인 공급 부족을 위협하고 있었다. 현재 돛을 달고 있는 이란 함대는 지난 5월 미 해군이 순찰을 돌던 카리브해를 건너 베네수엘라로 들어갔다. 

 

엘리엇 에이브럼스(Elliott Abrams) 이란·베네수엘라 미국 특별대표는 지난 9월 “이란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으며, 다른 화주, 보험사, 선주, 선장들이 이란 무역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유조선 추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베네수엘라로 연료를 수송했던 포춘호와 호즈호(Fortune and Horse) 등 여러 척의 선박이 적어도 열흘 전 위성 신호를 꺼버렸다. 트랜스폰더(transponders : 응답기)를 끄는 것은 탐지를 피하려고 선박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지원한 다른 사례에서는 선박 이름이 도색되어 선박 등록이 모호하게 변경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가면서 베네수엘라에 석유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테헤란의 석유부 측에서는 베네수엘라에 석유를 공급했는지에 대한 블룸버그 통신의 질문에 일체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연료를 수입하는 것 외에도 저장 공간을 자유롭게 하고, 유전 조업 중단을 막기 위해 충분한 원유를 수출해야 하는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로 더 어려워진 과제이다. 

 

베네수엘라의 6개 정유시설 네트워크에서의 생산은 유출과 사고가 일상화되면서, 생산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현지 소비를 위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정비 상태가 열악한 인프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부품 수입이나 계약자 고용이 어려워졌고, 마두로 정권도 현금이 바닥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란이 베네수엘라의 카돈 정유공장(Cardon refinery)을 정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중국 석유회사들도 베네수엘라의 정유공장 수리를 돕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설비 설치 검토를 하면서 관심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란이 중국인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룰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베네수엘라의 정유소는 1970년대 국유화 때까지 미국과 유럽의 석유 메이저들이 수십 년간 건설해 운영했었다. 당시에도 PDVSA는 유지보수와 확장을 위해 미국의 기술과 부품에 의존했다. 이는 이란 사람들이 주요 수리를 하기 위해 처음부터 특정 부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월과 7월에 이루어진 일부 수리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고, 4개의 국내 건설업자들이 여전히 수리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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