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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캔버스 “MS워드 대신할 문서 프로그램이 목표”
  • 정우성 기자
  • 등록 2020-10-22 23: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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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진 대표 인터뷰
  • 기획서 공동 작업하는 문서 프로그램 '타입드'
  • 올해 12월 베타 서비스 예정…해외 진출 계획도

김우진 대표 (사진=디캠프)7월에 설립된 신생 기업 비즈니스캔버스가 지난달 D.데이(데모데이) 디캠프센터장을 차지했다. 데모데이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매월 개최한다. 관중 200명과 전문투자자, 업계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등용문이다.

 

비즈니스캔버스는 사업기획을 위한 원스톱 비즈니스 문서툴 타입드(Typed)를 개발하고 있다. 12월 베타 서비스가 목표다. 이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소풍벤처스에게서 시드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타입드는 사업계획서처럼 구조화된 문서 작성에 최적화됐다. (사진=비즈니스캔버스)

타입드는 1983년에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사 워드를 대신하는 업무용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여러 작업자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데이터와 이미지 자료를 수집하고 문서 작성에 활용하는데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타입드는 사업 기획서처럼 구조화된 문서 작성에 최적화됐다. 백지부터 작성해야만 하는 기존 워드 프로세서와 달리, 문서 작성과 동시에 인터넷 자료 수집에 편리하다. 기획서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업무용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디캠프는 22일 김우진 대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타입드가 ‘언택트 시대 문서 협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재택근무로 먼 거리에서 일하는 팀원들이 타입드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공동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업무용 소프트웨어에서 자료 수집용과 문서 작성용은 따로 있었다. 타입드는 이 둘을 결합해 자료 수집을 하면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문서 작업은 여러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사진=비즈니스캔버스)

Q. 비즈니스캔버스를 창업한 계기는?

 

A. 첫 직장은 글로벌 컨설팅 펌이었다. 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서 협업이나 데이터 관리가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 또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없었다. 이것이 창업을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어떻게 하면 일정 관리를 더 체계적으로 할까. 어떻게 하면 내 시간 활용을 확인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여러 가지 업무용 생산성 툴을 써봤다. 이런 일들을 10년 넘게 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산성 툴은 다 써본 것 같다.

 

그러다보니, 또 자연스럽게 가장 좋아하는 것과 가장 잘하는 일을 찾게 됐다. 그것이 생산성 툴과 협업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이어졌다. 그것이 오늘의 타입드가 됐다.


타입드는 데이터 수집과 문서 작성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사진=비즈니스캔버스)

Q. 타입드의 주요 기능과 장점은?

 

A. 타입드는 사업 개발자와 기획자를 위한 비즈니스 문서 작성용 협업 소프트웨어다. 기존에는 비즈니스 문서 작성 과정이 여러 프로그램을 거치도록 분산돼있었다. 이것을 하나로 묶은 올인원(All in One)이다. 

 

직장인이라면 알 것이다. 팀에서 문서를 만들면 파트를 각자 나눠서 작성한다. 그러다보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우선 다른 사람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볼 수가 없다. 작업을 마치면 취합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문서를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관리를 하기가 번거롭다. 이런 불편은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이나 마찬가지다. 

 

타입드는 네 가지 특징적 구성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리서치 지원이다. 리서치(데이터 수집) 툴과 문서 작성 툴은 기존에 별개로 존재했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려 해도 쉽지 않다.

 

타입드는 프로그램 내에서 데이터 수집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다. 사업 기획서에 필요한 다양한 문서 템플릿을 정리해서 구현하고 있다.

 

업무용 문서에는 다양한 프레임 워크들이 사용된다. 타입드에서 도식화까지 자체적으로 쉽게 해주는 기능을 제공해 편리한 문서 작성을 도와준다.

 

협업 문서는 업데이트 버전 관리가 중요하다. 팀원들 간 확실한 확인을 거쳐 문서 버전이 업데이트 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팀원들은 “1.3 버전은 이런 업데이트가 이뤄졌구나. 1.5 버전은 이랬구나” 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지금은 데이터 수집(리서치)과 문서 작성의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웹브라우저에서 모은 자료를 쉽게 저장하고 관리한다. 문서 작성을 할 때 이렇게 모은 자료를 조회할 수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블로거,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타입드는 기획서에 필요한 도표화 작업도 제공한다. (사진=비즈니스캔버스)


Q. 창업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A.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동안에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내야 했다. 그 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 그 때 만난 예비 창업자들이 지금은 실제 창업에 성공했다. 정부 지원이나 투자 유치를 하기도 했다. 

 

이들과 굉장히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 그동안 몰랐던 것을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경험도 했다.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의 어려움으로 꼽는 것이 자금이다. 스타트업은 항상 압박에 시달린다. 대출이든 투자든 자기가 계획한 것보다 많이 바뀔 수 있다. 플랜B나 플랜C 정도가 아니라 수많은 계획을 대비해야 한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계속 고민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Q. 대표로서 팀원들에 대해 말해준다면?

 

A. 스타트업에서는 한 팀원이 대기업의 한 부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출근하면 팀원들의 컨디션을 물어본다. 오늘 기분이 어땠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항상 서로가 체크 하고 어떻게 하면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 되느냐를 고민한다. 작은 갈등 정도는 피할 수 없겠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행복을 주는 것이 팀원들이다. 회사에 좋은 소식이 생기면 기뻐하고, 같이 일하는 것이 재밌고,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줄 때가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다.


김우진 대표(가운데)와 팀원들 (사진=비즈니스캔버스)

Q.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A. 12월에 첫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하도록 오픈 베타로 전환하는 것이다. 내년 초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려고 한다. 많은 협업 생산성 소프트웨어들이 점차 부분 유료화 전환을 한다. 타입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언젠가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워드를 대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문서 표준이 되겠다는 비전이 있다. 워드는 1983년에 출시돼서 A4 용지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38년째 사람들이 그대로 쓰고 있다.

 

그렇게 언택트 시대 문서 협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언젠가 성공한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점을 찾고 해결해나가는 창업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 같다


김우진 대표 (사진=디캠프)

Q.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께 해주고 싶은 말은?

 

A.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도 훨씬 어려운 것이다.

 

창업 자체는 그 장벽이 높지 않다.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 창업을 관대하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면 좋겠다. 창업 관련 정보나 콘텐츠가 많아졌다. 비즈니스캔버스도 건강한 창업 생태계 구축에 일조를 하고 싶다.


(사진=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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