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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로 보는 사모펀드②] ‘라임사태’가 쏘아올린 ‘사모펀드 불신시대’
  • 홍진우 기자
  • 등록 2020-07-07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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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사태’ 판도라 열어보니 총 1조6,679억원 환매중단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사모펀드’라는 말은 일반 금융소비자에게 낯설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법무부 장관 조국 후보자가 전 재산보다 20여억원이 많은 74억5,500만원 규모의 사모펀드 출자 약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다.

이후 한 달여만인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 번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졌다. 이후 ‘잘나가던 1등 자산운용사’의 환매 중단 규모는 274억원에서 조 단위로 커졌다.

그리고 해가 바뀐 지금, 여전히 사태는 ‘현재 진행 중’이다. 연일 거리로 나와 해결을 촉구하는 수많은 가입자의 눈물이 모여 ‘사모펀드 불신시대’가 왔을 뿐이다.

금융당국부터 언론까지 의혹 제기, 라임자산운용 "다양한 운용전략일 뿐"


지난 6월 30일 사모펀드 피해자 공동대책위원회와 금융정의연대 등이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분쟁조정위원회의 100% 배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홍진우 기자) 사모펀드 불신시대의 시작, ‘라임펀드’에 대한 본격 의혹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플루토 FI D-1호 펀드를 중심으로 한 순환적 펀드 거래와 증권사 TRS 등을 이용한 부적정한 운용 지속 등 이상징후를 포착했다. 


이후 7월 언론 보도를 통해 ▲파킹거래 ▲부실자산 매각 ▲수익률 돌려막기 ▲도미노 손실 ▲좀비기업 투자 등에 대한 의혹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라임자산운용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서며 각종 의혹은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라임자산운용 측은 해당 항목에 대한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안정적인 고객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슈가 된 TRS, 담보부 채권 매각, 재간접 펀드 구조 등은 다소 복잡한 거래 구조로 인해 당사의 의도와 다르게 의혹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검사시 적극 협조하여 의혹을 해소하고 미비한 부분은 보완 및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니라더니…‘대규모 환매 중단’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어져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라임자산운용 측의 설명과는 달리 지난해 10월 현실이 되어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1일 당시 ‘라임자산운용’은 ‘라임 톱2 밸런스 6M’ 사모펀드 3개의 상환금 274억원의 지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동성을 이유로 총 규모 400억원 중 약 70% 해당하는 금액이 환매연기 조치됐고, 이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9일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등 모펀드 2개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연기가 연기가 발표됐다. 총 규모 약 1조1,000억원 중 6,200억원이었다. 


이어 같은달 14일 라임자산운용이 기자회견을 통해 환매 중단 규모를 모펀드 3개, 자펀드 149개 등 총 1조3,363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1조를 훌쩍 넘긴 환매 중단 규모는 올해 더 늘었다. 지난 1월 16일 라임자산운용 측이 모펀드 ‘크레딧 인슈어드 1호’ 등 16개의 자펀드 총 2.949억원 중 약 1,200억원의 환매연기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라임사태’ 판도라 열어보니 총 1조6,679억원


임은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대한민국 해지펀드 1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자기자본금 338억원으로 시작한 라임은 지난해 7월 말 사모펀드 설정액 5조9천억원까지 불려 몸집을 키웠다. (사진=경제타임스 자료사진)

결국 ‘의혹’에서 시작되어 274억원이라는 숫자로 출발한 ‘라임사태’는 연이어 ‘환매 중단’이 이어지며 1조 단위까지 커졌다. 지난 2월 14일 ‘금감원’이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환매 중단 규모는 1조6,679억원이다.▲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 ▲크레딧 인슈어드(Credit Insured) 1호 등 4개의 모펀드와 그의 자펀드 173개의 판매액이 합쳐진 것으로,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약 4.5조원 중 1/3이 넘는다. 

 

규모 외에 손실률의 판도라도 열렸다. 


삼일회계법인이 제시한 회수추청금액 검토결과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의 경우 기초자산 12,337억원 중 회수추청금액 범위는 6,222억원~8,414억원으로 예상회수율은 50%~68%였다. 


‘테티스 2호’는 기초자산 2,931억원 중 회수추정금액 범위는 1,692억원~2,301억원으로 예상회수율은 58%~79%다. 


모펀드 2개가 투자 원금에 절반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가운데, 전액 손실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품도 있었다. ▲라임AI스타 1.5Y 1호 ▲라임AI스타 1.5Y 2호 ▲라임AI스타 1.5Y 3호는 TRS(Total Return Swap)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에, 증거금보다 편입자산의 가치가 더 하락했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모펀드 ‘플루토 TF-1호’도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시 전액 손실이 발생이 가능하다. 

 

사퇴하고, 선보상안 내놓고…‘라임사태’ 해결 나선 금융사들 


단순한 환매 중단이 아닌 주가조작, 횡령에 이르는 거대한 금융사기 앞에 금융권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관련 증권사 압수수색이 이어졌고, 가입자들은 ‘이렇게 위험한 상품인줄 몰랐다’고 항변하며 거리로 나왔다. 


특히, ‘플루토 TF-1호’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해 계속 판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신한금융투자’는 대표이사가 바뀌기도 했다. 지난 3월 ‘손실발생에 따른 사과’를 전하며 사퇴 뜻을 밝힌 김병철 사장에 이어 취임한 이영창 사장은 두 달여만에 라임펀드 고객 손실과 관련, 자발적 보상안을 내놨다. 


지난 5월 20일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국내펀드·무역금융펀드 개방형 30%, 무역금융펀드 폐쇄형은 70%라는 배상비율을 밝혔다. 법인전문투자자의 경우 각각 20%, 50%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자발적 환매가 불가한 무역금융펀드 폐쇄형은 투설명서에 대한 충실한 설명이 필요했음에도 설명이 미흡했던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에는 은행들의 선지급 결정도 이어졌다.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라임펀드 은행권 판매사 공동 선지급 방안을 수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플루토·테티스 약 51%, TRS 적용 AI프리미엄 펀드 30% 대며, 분쟁조정 진행 중인 무역금융펀드는 제외됐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날 이사회를 열어 라임자산운용의 CI무역금융펀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금액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CI무역금융펀드 환매가 중지된 이후 고객보호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나 투자 상품에 대한 선지급의 법률적 이슈 등으로 과정 상 많은 어려움이 있어 최종안이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그동안 신한은행을 믿고 기다려 주신 고객들의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라며 향후 자산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임펀드 판매사, ‘라임자산운용’ 대신 배드뱅크’로 회수 나서 


이제 ‘라임사태’는 ‘회수’라는 2라운드에 돌입했다. 


금융사들이 개별적 선보상안을 내놓는 것과는 별도로 ‘배드뱅크’ 설립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라임펀드 판매사들은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처리하는 기관으로, 지난 4월부터 추진되어 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라임펀드 판매사 20곳은 배드뱅크(가교운용사) 설립에 합의하고 공동대응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사는 ▲경남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 ▲부산은행 ▲산업은행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NH투자증권 ▲우리은행 ▲유안타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참여사는 주주간 계약 체결을 거쳐 오는 8월 말까지 펀드 이관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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