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고 53일 만에 ‘이천 물류창고 화재’ 합동영결식··· "돈 위해 사람 목숨 희생"
  • 김은미 기자
  • 등록 2020-06-20 12:43:03

기사수정
  • 희생자 유가족 100명, 조문인사 200여명 참석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천 한익스프레스 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상림 기자)지난 4월 29일 사고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화재로 목숨을 잃은 38명의 희생자의 명복을 기리는 합동 영결식이 열렸다. 사고 발생 53일 만이다. 

 

20일 오전 10시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영결식’에는 유가족 100여명과 엄태준 이천시장, 김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을 기리는 2분간의 묵념을 시작으로 사고경과 발표와 엄태준 이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송석준 국회의원 순으로 추모사 낭독이 이어졌다. 이어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배웅하기 위해 헌화 및 분향을 하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렸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후에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보내는 마지막 편지와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다. 이후 영정과 위패를 전달하며 영결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재명, "노동현장의 열악한 환경 단속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우리의 잘못"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영결식에서 추모식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김상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추모사에서 “우리 모두는 참사 원인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최소한의 안정 조치마저 작동하지 않는 노동현장의 열악한 환경 그리고 법률·제도나 인력 부족을 핑계 삼아 제대로 단속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방치한 우리 스스로 잘못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으로 얻는 이익보다 얻는 손실을 더 커야 법을 지킨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참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사람 목숨 값보다 절감되는 공사비가 더 많은 상황에서 돈을 위해 사람 목숨이 희생되는 건 필연이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천 화재 사고 등과 같은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방정부의 노동경찰 확대와 노동경찰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대재해발생시 노동자와 하청업자에 책임을 떠넘길 게 아니라 사업장과 사업주를 제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엄정한 형사 책임과 고의적 행위에 대한 징벌배상으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4월 29일 오후 1시 32분께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5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용접 불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은 이천 화재 발생의 원인과 인명피해 책임과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한익스프레스 임직원 5명과 시공사인 건우 임직원 9명, 감리단 6명, 협력업체 4명 등 2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중 책임이 중한 9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복지재단, 2024년 사회복지종사자 인권교육 실시 제천복지재단은 14일 인권에 대한 이해와 실천적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내 사회복지종사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복지재단 인권교육 사진 이번 교육은 국가인권위원회 사회복지분야 인권교육 위촉강사인 박경호 원장(동안제일복지센터)을 초빙하여 `정말로 누구나 평등할까? 생각으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인
  2. 충남교육청, 일손 돕기 농촌봉사활동 실시 충남교육청은 14일 직원 30여 명이 예산군 오가면 소재 과수원 농가를 방문해 사과 열매 솎기 작업 등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충남교육청 교직원들이 예산군 소재 과수원 농가를 방문하여 일손을 돕고 있다.도교육청은 매년 영농철마다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방문해 일손을 지원했으며,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기 ...
  3. 국제스케이트장 춘천 유치 염원제 개최 춘천시가 오는 14일 오전 10시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제안부지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춘천 유치 염원제를 개최한다. 국제스케이트장 춘천 유치 염원제 개최이를 통해 시는 국제 스케이트장 현장실사를 앞두고 유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날 유치 염원제에는 육동한 춘천시장을 비롯해 시민 500명이 함께 참여해 국
  4. 흡연・마약 없는 세종시 학교, 건강 지수는 맑음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하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5월 22일까지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하는 등굣길 흡연・마약 예방 홍보 운동을 실시한다. 14일 아침,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직원, 종촌중학교 학생, 교직원들이 종촌중학교에서 등굣길 흡연・마약 예방 홍보 운동(캠페인)을 하고 있다.이번 홍보 운동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
  5. 평택시, 제3회 반려동물 열린 문화교실 개최 평택시는 오는 26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평택시청 앞 광장에서 `제3회 평택시 반려동물 열린 문화교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평택시, 제3회 반려동물 열린 문화교실 개최평택시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반려동물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명사초청 세미나, 체험 마당, 반려견 행
  6. 부처님 오신 날, 산사로 떠나는 여행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사찰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역사와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충남의 사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논산 쌍계사14일 도에 따르면, 먼저 논산에 위치한 쌍계사는 대둔산 줄기 불명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이다.  역사에는 고려 초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을 건립한 혜명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7. 서울시 자치구 최초 광진구, 한부모 가정에 수학여행비 최대 20만 원 지원 광진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문화체험활동비(이하 수학여행비)를 지원한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 광진구, 한부모 가정에 수학여행비 최대 20만 원 지원(김경호구청장)구에 따르면, 2024년 5월 1일 기준, 광진구에 거주하는 저소득 한부모 가족은 1,051가구에 2,458명이며 이 중에서 882명이 초‧중‧고등학생이다.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