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라 태자의 궁 ‘동궁’ 새 위치 밝혀졌다
  • 김학준
  • 등록 2025-02-06 09:23:20

기사수정
  • 국가유산청, 2월 6일 ‘국가유산청이 새로 쓰는 신라사’ 공개회 개최
  • 기존 월지 서편 아닌 동편에서 동궁 건물지 확인… 왕실 공간 재해석
  • 사로국 시기 의례 유물 및 신라 왕경의 토목기술 성과도 발표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2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국가유산청이 새로 쓰는 신라사’ 공개회를 개최하고, 신라 왕경 핵심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라 왕궁인 월성과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신라 왕경의 의례, 기술, 공예 및 예술품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경주 월성 의례 유구 출토 주요 유물 사진 (국가유산청)

특히, 태자의 거처인 ‘동궁’이 기존에 알려진 월지 서편이 아닌 동편(Ⅱ-나지구)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 월지 서편(Ⅰ-가지구, A건물지)은 동궁으로 추정됐으나, 최근 조사 결과 왕이 머물렀던 공간일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동궁은 월지 동편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새롭게 확인된 동궁 건물지는 복도식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넓은 마당과 독립된 원지(정원 내 연못)를 포함하고 있어 신라 왕경의 토목기술과 공간 활용 방식을 새롭게 조명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공개회에서는 신라 왕경의 의례적 측면도 조명된다. 월성에서 발견된 인신공희(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 흔적,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의례용 축소 목재 배, 사로국 시기의 의례 유적 등이 주요 연구 성과로 소개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공개된 의례용 개 유물 이후 추가 조사에서 개 한 마리와 수정 목걸이, 둥근고리칼, 상어 이빨, 1,200여 개의 콩 등이 함께 발견되어 신라 초기 의례 문화를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신라 공예 및 예술품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발표된다. 동궁 북쪽 생활공간에서 출토된 상아 주사위(2017)와 선각단화쌍조문금박(2022) 등이 새롭게 재조명되며, 이를 통해 태자가 생활한 공간에서 사용된 고급 놀이기구와 신라 공예문화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최응천 청장은 “이번 발굴 성과를 통해 신라 왕경의 구조와 기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라사 연구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LH, 청년센터 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첫 운영 LH는 8일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전국 청년센터 근로자를 대상으로 청년 주거정책 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
  2. 트랙터 집회에 서울시 “교통혼잡 우려”… 전농 “경찰이 길 가로막아”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농은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
  3. 국토부 "창원NC파크 재개장, 조속 안전조치 완료 시 가능... 타 구장 점검은 사용제한 의미 아냐" 국토교통부가 창원마산야구장(NC파크) 외벽 부착물 낙하 사고와 관련해 정밀안전진단이 재개장의 필수 조건이 아니며, 다른 프로야구장 점검도 사용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벽 부착물(루버) 낙하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창원시와 창원시설공...
  4. `57대 1` 경쟁 뚫은 80팀, 한강서 멍때리기 승부 펼친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80팀 128명이 참가하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열고, 시민투표와 심박수 측정을 통해 가장 ‘잘 멍때리는’ 시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경쟁하는 특별한 대회가 오는 주말 ...
  5.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교체는 새벽 쿠데타… 내란 본당 자처”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전격 교체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당이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
  6. 옹진군 덕적면, 죽노골 해변 해양환경정화 `클린업데이` 실시 옹진군 덕적면(면장 김남우)은 14일, 소야리 죽노골 해변 일대에서 해양환경 정화를 위한 클린업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옹진군 덕적면(면장 김남우)은 14일, 소야리 죽노골 해변 일대에서 해양환경 정화를 위한 클린업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정화활동에는 면 직원과 이장단, 일자리 참여자 등 약 40여 명이 함께 참
  7.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6월 개막…"기후위기, 스크린으로 말하다" 환경재단은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오는 6월 5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환경 감수성을 예술로 풀어내는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로서의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