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수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 헌정사 초유의 사태
  • 이성헌
  • 등록 2025-01-15 11:03:07

기사수정
  • 공수처, 5시간여 만에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영장 집행
  • 윤 대통령 “유혈사태 막기 위해 출석” 입장 밝혀
  • 체포 소식에 지지자·반대파 집회 대립, 충돌은 없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5일 오전 10시 33분 내란 수괴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사태를 맞았다.

 

지난 해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1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하며 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약 5시간 20분간의 교섭과 절차 끝에 윤 대통령은 체포되었으며, 현재 정부과천청사로 이송되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이날은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의 출석에 응했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수사 절차 자체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은 찬반 양측 집회 참가자들로 뒤덮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격렬히 항의했고, 일부는 대로에 드러눕거나 기도를 올리며 체포 영장 집행을 규탄했다. 반면, 탄핵과 체포를 요구해 온 집회 참가자들은 체포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권한 없는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영장으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형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체포 후 국민에게 전한 영상 메시지에서 “법이 무너진 상황에서 불법 수사에 직면했지만,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출석을 결심했다”며 “이번 사태가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대통령 체포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체포영장의 적법성, 공수처와 법원의 권한 남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뜨거운 사회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법규 위반 100만 건… 안전벨트 미착용 최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단속된 건수가 약 100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최다를 기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맹성규 위원장(인천 남동갑)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맹성규 위원장(인천 남동갑)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2. 박형준,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 방문…신속한 수습 당부 부산시가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의 신속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오전 11시 김해공항 한국공항공사에 마련된 재난수습 대책본부를 방문해 소방재난본부, 한국공항공사, 에어부산 등 관계 기관과 사고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부산광역시 제공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오...
  3.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탑승객 3명 경상, 사고 원인 조사 중 1월 28일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출발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ABL391편(부산-홍콩, HL7763, A321)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3명이 경상을 입고, 항공기 일부가 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유사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탑승객 3명 경상, 사고 원
  4. 국토부,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 피해 지원 총력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는 28일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ABL391편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탑승객 피해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에어부산(ABL391편) 여객기 화재 사고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세종청사)와 지역사고수습본부(김해공항)를 구성
  5.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올해 주목할 HR 제도 10가지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29일, 2025년 달라지는 주요 HR(인적자원) 제도 10가지를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 육아휴직 제도 개편, 상습 임금체불 근절법 시행 등 노동 환경과 기업 인사 정책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변화가 예고됐다.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29일, 2025년 달라지는 주요 HR(인적자원) 제도 10가지를 발표했다. 올해부...
  6. 홍제천·강남대로, 세련된 도시경관으로 재탄생 서울시가 지역 특성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 도시경관 개선사업’으로 홍제천 수변테라스와 강남대로를 새롭게 단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도심 속 매력적인 경관과 재미를 더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공간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강남대로 버스정류장 디자인 개선지난해 조성을 완료한 서대문구 홍제천 수
  7.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민주주의 아닌 법적 심판의 9부 능선 지나”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9부 능선’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현재는 이 대표가 법적 심판을 앞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24일 오전 서울역을 찾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을 향해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이 되길 인사하고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