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관악구, `별빛 마실 학교` 자조모임&부모교육 실시
  • 김은미
  • 등록 2024-10-10 10:43:07

기사수정

한 집에 살면서도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아들과 7년째 대화 없이 살아가는 A씨는 답답한 마음에 관악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구는 은둔·고립 당사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특수사업 `별빛 마실 학교` 자조 모임과 부모교육 참여를 제안했다.

 

관악구, `별빛 마실 학교` 자조모임&부모교육 실시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올해 은둔 성향의 구민을 돕는 `별빛 마실 학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많은 사례를 해결하며 크고 작은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실시한 첫 자조 모임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20년간 집 밖을 전혀 나가지 않는 자녀를 둔 아버지 B씨 ▲문틈 사이로 6개월 만에 자녀의 얼굴을 본 어머니 C씨 ▲수년째 아무런 답이 없는 자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어머니 D씨 등 은둔생활을 하는 자녀와의 일상을 전하는 부모님들의 분노, 아픔, 안타까움이 오가는 자리가 됐다.

 

저마다 은둔 기간과 사연은 다르지만 은둔형 외톨이란 무엇인지? 왜 우리 아이가 은둔형 외톨이인지? 자책과 막막한 심정을 가진 부모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구는 은둔 청년 자립지원센터 `내비두` 소속 현장 전문가를 초청했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이해와 개입 방향"을 주제로 지난 8월 19일, 9월 23일 총 2회차에 걸친 부모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현장에서 대상 가구를 발굴·상담하는 실무자까지 참여해 개입 역량을 강화하며, 은둔·고립 당사자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함께 내디뎠다.

 

1차 교육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정의, 발생 배경, 가족과 사회가 노력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고, 2차 교육에서는 실타래를 풀 듯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좁히기 위한 예술 활동 체험, 은둔형 외톨이 유경험자인 강사의 진솔한 경험담과 부모님을 향한 따뜻한 격려로 마무리됐다.

 

자조 모임과 부모교육에 참여한 B씨는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 많은 위로가 됐는데, 부모교육을 통해 성급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나부터가 행복한 마음을 갖자고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많은 걱정을 가지고 구를 찾았던 A씨도 자조 모임과 부모교육에 높은 만족감을 보이며,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부모교육`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부모교육과 전문가 상담까지 받으며, 첫 만남에서 보였던 조급함과 불안감을 내려놓고, 한결 여유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처럼 `별빛 마실 학교` 자조 모임과 부모교육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이 함께 소통하며, `틀린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사는 자녀를 이해하고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을 시작하는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장이 되고 있다.

 

또한 은둔·고립 당사자를 위해서는 주변인들의 노력과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아직은 은둔·고립 자녀들을 지원할 수 있는 관련법도 없어 정책적 지원 방향도 초기 단계이다. 은둔·고립 당사자와 가족이 겪는 아픔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해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후위기 대응 위한 법적 투쟁…“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졸속 결정 중단하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법적‧시민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운동본부`는 8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졸속 결정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탄소중립기본법 개정운동본부’는 8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2. 광주시교육청, 늘봄지원연구사 중간성과보고회 개최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14일 남구 지역 한 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늘봄지원연구사,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2025 늘봄지원연구사 중간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광주시교육청, 늘봄지원연구사 중간성과보고회 개최늘봄지원연구사는 늘봄학교 전담 조직인 늘봄지원실의 총책임자로, 기획·연구·조정 업무를 총괄하고 관
  3. 한국가스공사, 창립 42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8월 14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8월 14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본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밴드 축하 공연 ▲유공자 포상 및 CEO 기념사...
  4. 대구시교육청,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운영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오는 8월 13일(수) 계명문화대학교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영양체험관-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 대구시교육청,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운영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참여하는 가정연계형 체험으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지역
  5.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 15일 오후 수원 파장동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옹벽 붕괴 우려 주택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
  6. 석유관리원, 해운 분야 바이오연료 국가표준(KS) 제정 추진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최춘식)은 8월 14일 노보텔 앰배서드 강남 회의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연료 표준화 포럼` 2025년 전체 회의(1차)를 개최했다. 석유관리원, 해운 분야 바이오연료 국가표준(KS) 제정 추진이번 회의에서는 정부의 바이오연료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7. 경찰, AI 반도체로 치안 혁신…스마트 장비로 현장 대응력 강화 경찰청이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치안 장비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치안 분야 기획과제 경찰청은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 미래치안혁신기술 전략 토론회’를 개최하고, AI 반도체를 활용한 치안 장비 개발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토...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