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월 24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번 만찬은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새로 구성된 당 지도부와의 첫 상견례 겸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만찬 시작에 앞서 한동훈 당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도착을 환영하며 박수를 보냈고,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라며 신임 최고위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만찬은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오미자차로 건배하며 시작됐다.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한동훈 대표를 배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며 만찬 메뉴를 직접 소개했다. 대통령은 바베큐를 직접 구울 계획도 있었음을 언급하며, 지난 5월 출입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고기를 굽고 계란말이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계란말이가 잘 안됐던 에피소드가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 중에는 여야 관계,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윤 대통령은 국정감사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다"며 지도부를 격려했다. 또한, 체코 순방 성과를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협력하고 싶어 한다"며 원전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에서 망가진 원전 생태계가 회복될 줄 몰랐다"며 정부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도 대화 중간중간 주요 사안에 대해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양자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였던 경험을 언급하자, 윤 대통령은 양자학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양자학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찬 말미에는 "커피 한 잔씩 하자"는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가벼운 담소가 이어졌다.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차가운 음료를 권했지만, 윤 대통령은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이날 만찬은 1시간 반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만찬을 마친 뒤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즉석에서 분수공원을 산책하며, 공원과 어린이야구장까지 10여 분 동안 담소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초선의원들과 식사를 했는데, 재선, 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향후 추가 만남을 예고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동훈 당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주요 지도부와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이 참석했으며, 일부 참석 예정자는 국회 일정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