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 지하철의 주인 잃은 물건들, 하루 평균 402건
  • 이성헌
  • 등록 2024-03-08 16:03:12

기사수정
  • 지난해 유실물 총 146,944건, 현금 유실물 5억5,100만 원…하루 평균 402건 발생
  • 지하철에서 물건 잃어버렸다면 하차 시간과 위치 확인…선로 유실물은 안전상 문제로 다음날부터 인계
  • 유실물 포털 사이트 lost112로 유실물 검색 가능…역이나 유실물센터에서 인계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2023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유실물이 146,944건으로, 2022년 유실물 127,387건 대비 115%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약 402건의 물건이 주인을 잃고 유실물로 접수되는 것이다.

 

유실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갑들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 지갑으로 총 35,197건이며, 전체 유실물 중 23.9%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휴대전화(15.2%)> 의류(14.9%)> 가방(13.9%) 순으로 유실물이 많았다. ‘23년 접수된 146,944건의 유실물 중 88,047건(60%)은 주인을 찾아갔다.

 

나머지 37,920건(25.8%)은 경찰에 이관되었고 20,977(14.2%)건은 아직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보관중에 있다. 유실물은 주로 출퇴근 시간대 열차 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현금 유실물 또한 그 금액이 상당하다. 작년 한 해만 총 5억 5,100만 원의 현금이 습득되었고, 그 중 4억 3480만 원(79%)이 본인에게 인계됐다.

 

유실물과 관련된 황당한 사연과 특이한 물건들

 

수많은 유실물이 들어오는 만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한다. 2018년 1월,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 역에 상품권 약 2천만 원어치가 접수되었다. 직원들은 즉시 유실물 포털 lost112에 등록했고, 사진과 내용물이 인터넷에 게시되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주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사연을 알아보니, 주인이 상품권이 든 쇼핑백을 두고 신발 끈을 묶는 사이 누군가 쇼핑백을 유실물이라고 생각해서 고객안전실로 가져와 신고했던 것이었다. 처음엔 도난당한 줄 알고 화가 났던 주인도 유실물로 신고되어 고객안전실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던 물건을 되찾은 이후에는 황당한 에피소드로 웃어넘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특이하고 재밌는 유실물이 접수되기도 한다. 강아지, 햄스터와 같은 반려동물,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인생네컷, 결혼정보업체 가입신청서, 러브레터, 소음측정기 등 가지각색이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하차 시간과 위치”를 확인

 

주인과 연락되었으나 찾아가지 않은 유실물

지하철 열차 내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우선 물건을 두고 온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차 하차 시간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직원에게 신고하면 유실물을 신속히 찾는데 도움이 된다.

 

열차를 승하차하는 과정에서 선로에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는 바로 찾기 어려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안전상의 문제로 열차 운행 시간에는 선로 내 물건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로에 물건이 빠졌을 때에는 승강장 위치를 확인하여 잃어버린 물건을 고객안전실에 신고하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받을 수 있다.

 

잃어버린 물건은 인터넷에서 검색 후 역이나 유실물센터에서 인계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우선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에 등록하며, 본인에게 인도가 되지 않으면 각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인계된다. 유실물센터에서 일주일간 보관 후에도 본인 인도가 되지 않은 유실물은 경찰서로 이관한다.

 

lost112 사이트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앱으로 접속할 수 있다. 날짜와 물품 유형, 잃어버린 위치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사진이 등록되기도 한다. 검색 결과 본인 유실물임을 확인했다면 신분증을 지참하여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역 또는 유실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유실물센터는 물품보관전달함을 활용한 유료 인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실물센터가 소재하는 역의 물품 보관함에 유실물을 보관하고 물건 주인에게 물품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전송한다. 야근 등으로 유실물센터 영업시간 중 찾아갈 수 없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서비스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SNS 및 홍보물을 통해 유실물 찾는 방법 등을 알리고, 승객들이 최대한 물건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다”며 “승객 여러분도 하차 시 소중한 물건을 두고 내리거나 선로에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감사업무 능률 높이고 기관 간 협력 다져 충남도는 9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4년 충청남도 감사관계관 역량 강화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충남도는 9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4년 충청남도 감사관계관 역량 강화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워크숍은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 방향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도·시군·공공기관 감사관계관의 감사업..
  2. 인천공항 세관 해외직구 통관 및 마약탐지견 현장 점검 김윤상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9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공항세관을 방문하여 해외직구물품 통관장(특송물류센터)과 마약탐지견 훈련센터 등 마약 탐지 시설 및 검사 현장을 시찰하고 마약단속 역량을 점검했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5월 9일 오후 인천공항세관 특송물류센터를 방문,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마약이 검출된 마약이 ...
  3. 청주시, ‘2024 세대공감, 티키타카 소통 워크숍’ 운영 청주시는 5월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 청주S컨벤션과 옥화자연휴양림에서 ‘2024년 세대공감, 티키타카 소통 워크숍’을 운영했다. 청주시, `2024 세대공감, 티키타카 소통 워크숍` 운영최근 공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저연차 직원(임용 5년 이내)들이 많아짐에 따라 조직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선배 공무원들과 공감하
  4. 광명시 자치분권의 역사적 성과 ‘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 1주년 기념행사’ 밤일마을에서 열려 1년 전 광명시 자치분권의 역사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던 주인공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 백지화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9일 밤일마을에서 열렸다.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 백지화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9일 밤일마을에서 열렸다. 밤일마을은 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의 예정지였던 장소로 주민들이 모여 비...
  5. 차량 등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 자영업자 부담은 낮추고 기회는 높인다 행정안전부는 차량 광고 표시 부위 확대 등 규제를 완화하고, 공공목적 광고물의 주기적 안전점검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개선내용을 담은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안이 5월 21일(화) 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표시구역이번 개정안은 옥외광고 기회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관련 산업을 진흥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생
  6. 충북,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기공식 개최 충북도는 9일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 1-2번지(밀레니엄타운 내)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건립부지에서‘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건립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기공식 이날 기공식에는 정선용 행정부지사, 송재봉 국회의원 당선인 등 충북도 유관기관 단체장,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
  7. 울산시 울산 조선 및 유관산업 발전 종합 계획 완료보고 울산시는 5월 9일 오후 2시 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울산 조선 및 유관산업 발전 종합 계획(로드맵) 완료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울산 조선 및 유관산업 발전 종합 계획 완료보고이날 보고회는 안효대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에이치디(HD)한국조선해양,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 울산항만공사, 조선‧해운‧항만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