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업비밀 해외유출, 현지 법인 설립 통한 신종 수법엔 속수무책
  • 조남호
  • 등록 2023-10-24 19:29:12

기사수정
  • 양금희 의원, "특허청은 영업비밀 보호체계 정비하고 기술탈취 재발 않도록 관리·감독 강화해야"

기술탈취·영업비밀침해 이슈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에 거점을 둔 외국계 기업이 피의자인 사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영업비밀침해 행정조사 현황’에 따르면 기술탈취 행정조사시 국내 법인의 경우 대·중견·중소, 개인으로 구분하여 통계를 관리하고 있으나 피신고인이 외투기업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경쟁조사팀이 진행하는 아이디어탈취 행정조사 역시 피신고인을 대·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개인 등으로 구분할 뿐 피신고인이 외투기업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외투기업은 국내 법인으로 분류되기에 영업비밀침해가 적발되어도 해외보다 비교적 처벌 수위가 약한 국내법으로 처벌을 받는다. 영업비밀유출은 대부분 인력유출을 통해 발생하는데 해외법인이 직접 시도할 경우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실패하기도 하나 외투기업의 경우 해외로 이주할 필요가 없어 인력 유출이 수월한 환경이 된다.

 

또한 외투기업이 영업비밀탈취에 성공할 경우 해외 법인과 연결된 자사 시스템을 이용해 정보 전달이 수월하고 사후 적발되더라도 피해기업은 실질적으로 해외 법인을 상대해야 하므로 대기업을 상대하는 것만큼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점 때문에 현지 법인을 통한 기술탈취가 신종 수법으로 떠오르고 있고 수출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2017년까지 자외선 차단제품군을 취급하지 않고 있던 ‘인터코스’는 ‘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콜마’의 인력을 빼냈고 이들은 이직 과정에서 자외선 차단제 기술을 무단 반출했다.

 

이후 2018년부터 콜마의 기술로 제작한 선케어 제품을 전 세계에 출시하기 시작했고 인터코스는 선케어 제품으로 2018년에만 한화 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허청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중견·중소기업에 영업비밀 관리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연 평균 100건 지원에 불과해 피해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이마저도 이노비스협회, 벤처기업협회, 메인비즈협회 회원사 등에게만 안내되어 회원사가 아닌 중소기업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놓여진 것이나 다름없다.

 

양금희 의원은 “한국 콜마 사례가 스타트업·소규모 중소벤처기업으로 확대된다면 영업비밀 해외유출이 빈번해지고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며“외투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기업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므로 특허청은 콜마 사례를 거울 삼아 영업비밀 보호체계를 정비하고 외투기업의 기술탈취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철도노조 파업 셋째 날, 운행률 76%…정부 “즉각 복귀 촉구” 철도노조 파업 셋째 날인 7일 오전 9시 기준, 철도 운행률은 평시 대비 76%로 집계됐다. 파업 참가율은 27.2%로 전일 대비 1.4%p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서울 구로역에서 `광역전철 운행 현황 및 역사 내 혼잡도 관리 조치현황`에 대해 현장점검 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K
  2. 철도파업 3일 차…“안전 최우선” 강조하며 상경투쟁 돌입 철도노조는 파업 3일 차인 7일, 조합원들에게 ‘안전 최우선’ 지침을 알리며 작업 중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에 나섰다.  철도노조는 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제1차 서울 상경투쟁을 통해 정부와 사측에 책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사진=철도노조)이날 노조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제1차 서울 상경투쟁을 통해 정
  3.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통해 사과…“임기 포함 정국 안정 여당에 일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나흘 만인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나흘 만인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가 대통령으로서의...
  4. 강북구, 클린강북 우수 청소봉사자에게 표창 수여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지난달 28일 구청장실에서 `2024년 클린강북 우수 청소봉사자 표창 수여식`을 열고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한 봉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강북구, 클린강북 우수 청소봉사자에게 표창 수여이번 표창의 주인공은 김용연(우이동), 박점순(번1동), 박현자(수유1동), 은희숙(인수동)씨 등 4..
  5. 한덕수 총리-한동훈 대표 긴급 회동…“민심 수습·국정 안정 논의”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악화한 민심과 국정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자료사진)한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본 뒤 총리공관을 찾아 약 1시간 20분간 회동했다. 회동에는 방기선 국무조정...
  6. 대구시, 대구청년예술인임대주택 기공식 성료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12월 6일(금) 오후 2시 대구예술발전소 후면 임대주택 예정 부지에서 주요 내빈 및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대구청년예술인 특화형 임대주택`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구시, 대구청년예술인임대주택 기공식 성료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송은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구청년예술인의 주거
  7. 기아 PV5, 출시 앞두고 영국서 호평받아 기아는 지난 5일 2025년 출시를 앞둔 PV5가 영국의 LCV(Light Commercial Vehicle, 경상용차) 전문지 ‘왓 밴?(What Van?)’이 발표한 왓 밴? 어워즈 2025(What Van? Awards 2025)에서 ‘주목해야 할 차(One to Watch)’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기아 PV5왓 밴? 어워즈는 영국의 저명한 LCV 전문 매거진 왓 밴?이 주관하고 LCV 부문 전반에서 독립적인 심사위원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