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 의원(국민의힘, 대구 달서갑)은 17일 2023년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정감사에서 KBS 팩트체크 내부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불공정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점과 KBS 경영진의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MBC, SBS 등 타 지상파 방송에 비해 적자가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상파 방송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처분 건수에서 KBS가 다른 지상파 방송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법정제재가 KBS 8건, MBC 7건, SBS 7건, 그리고 행정지도가 KBS 75건, MBC 52건, SBS 40건으로 KBS가 상당히 많다”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덕재 KBS 부사장은 “시정해 나가야 될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한 홍 의원은 “KBS 팩트체크 내부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보도에서 KBS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 인사를 하고 우리 태극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정치도 경쟁도 외교에서는 멈춘다고 하는데 국민의 방송 KBS는 어떻게 이렇게 대통령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는지 KBS의 기본적인 자세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9월 15일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 사건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KBS는 메인뉴스인 9시 뉴스에서 6번째 꼭지에 배정하면서 그것도 한 꼭지밖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SBS는 메인뉴스 8시 뉴스에 첫 번째부터 세 번째 꼭지까지 3개, MBC는 메인뉴스 뉴스데스크에 첫 번째부터 네 번째 꼭지까지 4개 꼭지를 할애하며 KBS와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에 김 부사장은 “뉴스 편집과 관련해서 그 당시에 뉴스 가치에 대한 판단을 보도본부에서 나름대로 했다”며 “9시 뉴스는 1시간 가까이 이어지는데 6번째 꼭지가 매우 가볍게 다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답변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관련된 KBS의 보도에 대해서 홍 의원은 “5월 26일 KBS 9시 뉴스에서 제주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하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 의한 피해 환산액이 3조 7천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를 한 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조사 방법에 대해서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게 과학적 전문기관이 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수치였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에 덧붙여 “물론 온라인 설문조사도 보도 내용이 될 수 있지만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히 기간이나 대상, 주체, 방법 등을 기재하여 보도하는 것은 시청자의 신뢰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KBS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했다. 홍 의원은 “KBS가 2021년 327억 원, 2022년 393억 원 흑자를 기록하다가 작년 118억 원 적자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 손실이 무려 420억이나 기록했다”고 지적하며 김의철 전 사장과 현 경영진이 경영에 너무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덕재 부사장은 “올해 경제 상황이 광고시장의 위축과 KBS 특성상 상반기는 상황이 언제나 어려웠다”며 “가을부터 시작해서 연말까지 여러 가지 수입들이 잡히면서 경영상황이 회복하는 패턴을 늘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의원은 “KBS와는 다르게 SBS는 흑자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KBS의 적자 상황은 타 방송사에 비해 인건비가 36.3% 정도로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여러 비용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경쟁력 개선 노력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KBS 경영진들은 국회와 보다 적극적인 상의를 통해 문제를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KBS를 향해 “신임 사장이 임명되면 심기일전하여 많은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석준 의원은 “KBS 불공정 문제의 핵심은 내부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KBS 내부에는 건전한 견제·통제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민노총 간첩 사건에 대해서 보도가 안 된 부분, 5월 18일 KBS 9시 뉴스 앵커가 옷을 바꿔 입고 발언을 수정해서 재녹화하는 문제들에 대해 일부 내부 기자들이 항의를 하니까 KBS 간부들이 항의를 하는 기자들을 탄압하고 묵살하고 심지어는 대자보를 찢는 일까지 일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습들이 “민주노총이 지배하는 노영방송이라는 점을 KBS가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석준 의원은 EBS가 초저출생이나 인구문제를 다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편성한 점에 대해서 감사함을 표현하며 방영 효과를 질문했다.
이에 김유열 EBS 사장은 “초저출생의 경우 최근 미국 학자가 E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얘기한 것이 굉장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초저출산 문제가 한국 사회에 정말로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데 큰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에도 저출산고령화위원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