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네번째 검찰 출석 “영장 청구하면 당당히 심사받겠다”
  • 이성헌
  • 등록 2023-08-17 14:26:22

기사수정
  • 17일, 출석 앞서 입장문 발표 "한 푼 사익도 취한 적 없어" 혐의 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 법원삼거리에 도착했다. 이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고 단상 위에 올라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해 "저를 희생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면서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 소명을 다하는 날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두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다음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 대표가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벌써 네 번째 소환입니다.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덮으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됐던 것이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죄 없는 국민이 겪는 절망과 고통이 참으로 큽니다.

 

수십 수백명이 대책 없이 죽어 나가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불안한 나라,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 통치로 두려움이 만연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자유의 이름으로 각자도생이 강요되는 벼랑 끝 사회에서 국민들은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고 있습니다.

 

뉴스를 안보는 것이 일상을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체념,

눈떠보니 후진국이라는 한탄소리에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렵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제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역사는 더디지만 전진했고, 강물은 굽이쳐도 바다로 갑니다.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화무도 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진실은 드러나고, 국민이 승리한 것이 역사입니다.

왕정 시대 왕들조차 백성을 두려워했고, 백성의 힘으로 왕정을 뒤집었던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한 권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집단지성체로 진화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무혈촛불혁명을 성취한 우리 국민입니다.

당장은 폭력과 억압에 굴복하고 두려움에 떨지 몰라도 강물을 바다로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처럼 반드시 떨쳐 일어나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되돌려놓을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은 기억하십시오.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습니다.

정권의 이 무도한 폭력과 억압도 반드시 심판받고 댓가를 치를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는 권력자의 욕망 수단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한 헌신이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더 나은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저는 권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권한을 원했습니다.

저에게 공직은 지위나 명예가 아니라 책임과 소명이었습니다.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주권자를 위해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습니다.

 

티끌만한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입니다.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습니다.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개가 걷히면 실상은 드러납니다.

가리고 또 가려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습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습니다.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합니다.

회기 중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꼼수는 포기하십시오.

무도한 윤석열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써 만든 선진강국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우리 속에 널리 퍼진 두려움과 무력감을 투쟁의 용기로 바꿀수 있다면,

공포통치 종식과 민주정치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제물이 되겠습니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역사와 민주주의가 전진했던 것처럼 쓰러진 저를 디딤돌 삼아 더 많은 이들이 어깨 걸고 전진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국민과 국가에 대한 기여 아니겠습니까?

 

검사독재정권은 저를 죽이는 것이 필생의 과제겠지만 저의 사명은 오직 민생입니다.

이재명은 죽여도 민생은 살리십시오.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습니다.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소명을 다하는 날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 8. 17.

이재명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광덕 남양주시장, 약속 지켰다…마석∼상봉 셔틀열차 5월 1일 정상 개통 남양주시(시장 주광덕)는 오는 5월 1일, `마석∼상봉 셔틀열차`가 차질 없이 개통된다고 밝혔다. 남양주시(시장 주광덕)는 오는 5월 1일, `마석 · 상봉 셔틀열차`가 차질 없이 개통된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2020년 12월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하나로, 신도시 입주에 앞서 출퇴근 시간대 셔틀열차를 조기 투입해 경춘선
  2. 고양시, 출산가구 전월세자금 대출이자 지원…1,327가구 혜택 받아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총 1,327가구에 출산가구 전월세자금 대출 이자 13억 1천 2백만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총 1,327가구에 출산가구 전월세자금 대출 이자 13억 1천 2백만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출산가구 전월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은 전월세 대출을 이용 중인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무주택 출산가구를 대상으로, ...
  3. KT, 반려견 가족 위한 초대행사 `펫밀리데이` 개최 KT(대표이사 김영섭)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장기고객 초청 프로그램 `초대드림`의 아홉 번째 행사로 `펫밀리데이(Petmily Day)`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KT(대표이사 김영섭)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장기고객 초청 프로그램 `초대드림`의 아홉 번째 행사로 `펫밀리데이(Petmily Day)`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초대드림`은 2024년 7월부
  4. 글자 하나로 변화하는 삶, 관악구 문해교육으로 배움의 꿈 이룬다 교육부 `제4차 성인문해 능력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3.3%가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글을 몰라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성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자 하나로 변화하는 삶  관악구 문해교육으로 배움의 꿈 이룬다▲병원 진료 예약 ▲현금 자
  5. 인천시, 검단연장선 기본계획 변경 신청…적기 개통 총력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인천도시철도1호선 계양역과 검단신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사업`과 관련해 관계기관 협의를 마치고, 국토교통부에 기본계획 변경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 검단연장선 기본계획 변경 신청...적기 개통 총력이번 기본계획 변경은 사업 물량 변동과 최근 물가상승 등을..
  6. 군포시, `지구를 지키는 한잔` 청사 내 1회용컵 사용 줄이기 본격 추진 군포시가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위한 친환경 행정 실천의 일환으로 청사 내 1회용컵 사용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군포시가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위한 친환경 행정 실천의 일환으로 청사 내 1회용컵 사용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시 청사 전 직원에게 텀블러와 머그컵을 배부하고, 자발적 참여와 지속 가능한 행정문화
  7. 서울시, 올해 수변활력거점 9곳 추가 조성…“하천, 시민 일상 속으로” 서울시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변활력거점 9곳을 올해 안에 추가 조성해 총 17곳으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하천을 지역 맞춤형 여가·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번 사업은 홍제천 ‘카페폭포’를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 중이며, 시민의 일상 속 수변 공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묵동천(...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