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 대통령 "프랑스 혁명정신, 촛불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
  • 정문수 기자
  • 등록 2018-10-16 19:00:37

기사수정
  • 프랑스 파리 시청사에서 열린 국빈 환영 리셉션 답사 전문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시청 청사에서 열린 국빈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답사를 통해 "프랑스 혁명사는 저 멀리 한국 국민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굳게 손을 잡았다"며 "강력한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파리의 시청과 서울 광화문이 역사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국빈 환영 리셉션 만찬사 전문이다.

안 이달고 시장님,
파리 시민 여러분,
봉주르(안녕하십니까)!

우리 부부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시장님과 파리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랑스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파리 시청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뜻깊게 생각합니다.

파리는 대한민국에게 특별한 도시입니다.
100여 년 전, 파리는
김규식 선생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단을
기꺼이 맞아주었습니다.
파리에서의 활발한 독립운동은
국권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파리의 아름다움도 한국민들을 사로잡았습니다.
1885년, 파리를 방문한 한국인 유길준은
파리를 세계 제1의 도시라고 극찬했습니다.
웅장한 런던이나 부유한 뉴욕도 파리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진다고 한국인들에게 소개했습니다.

그로부터 160여 년이 지난 지금,
파리의 외향과 내면 모두 한층 깊어진 것 같습니다.
자유와 낭만 가득한 도시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파리 시민들의 똘레랑스 정신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파리는 세계 각지에서 온 낯선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이들의 꿈과 열정을 조화롭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거리마다 활력이 넘칩니다.

포용과 화합은 프랑스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 박사와
두 번이나 월드컵 승리를 이끈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통해
세계인은 이민자를 품는 프랑스의 위대한 힘을 보았습니다.

3년 전 파리 연쇄 테러의 충격과 슬픔도
프랑스가 가진 관용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차별과 경계의 벽을 거부하고,
성숙한 자세로 테러를 극복한
파리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프랑스의 힘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파리 시청이 온 몸으로 증명하듯이
혁명의 광장은 불에 타기도 하고, 피로 물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와 공화정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억압과 차별, 소외의 낡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인류가 소망했던 자유와 평등, 박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사는 저 멀리 한국 국민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르 클레지오의 표현처럼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침묵’과 밤을 밝히는 ‘빛’으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굳게 손을 잡았습니다.
강력한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파리의 시청과 서울 광화문이 역사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나와 우리 국민들은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혁명정신으로 아름다운 파리, 위대한 프랑스를 만들어낸
프랑스 국민들의 지지는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가 인류에게 자유와 평등, 박애를 선물했듯
한반도가 평화를 열망하는 인류에게 희망이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범죄 취약 1인점포 `안심경광등` 신청 2일 만에 조기 마감 서울시가 카페, 미용실, 네일숍 등 혼자 일하는 1인점포의 안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원하는 ‘안심경광등’이 신청 개시(6.3.) 다음 날인 4일(화) 총 5,000세트가 조기 마감됐다.  오세훈 시장은 경광등 배포에 앞서 지난달 1일 1인점포 관련 6개 협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1인점포 사업주의 애로사항과 안심경광등에 대한 건의사항 등...
  2.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기후동행카드 교통혁신 알려 세계 교통기관 관계자가 모여 현안과 정책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권위있는 국제 회의에서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대중교통 운영, 친환경·미래 교통 전략 등 우수한 교통 정책 성과를 알렸다.  기후동행카드 성과 발표중인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서울시가 선진 교통정책을 알리고, 교통분야 국제 교류 강화를 위해 6월 3일(월)
  3. 윤병태 시장,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 점검 윤병태 시장이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추진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윤병태 시장이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나주시는 7일 윤병태 시장이 본격적인 여름철 집중호우를 앞두고 중앙동 동점문 인근을 찾아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주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
  4. 안산시,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 불법 행위 사전 차단 안산시는 오는 8월까지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무더운 여름철 악취 발생으로 인한 민원에 선제 대응하고 집중호우 시 오염물질을 무단배출 등 불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안산시,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 불법 행위 사전 차단(야간시료채취)점검 대상은 ▲대기&mi...
  5. "피서오세요" 웅포문화체육센터, 시원하게 새단장 익산시 웅포문화체육센터가 22년 만에 새단장했다. 새로워진 웅포문화체육센터는 짙은 녹음 아래 시원한 물이 흐르는 송천계곡과 어우러지며 올 여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웅포문화체육센터 새단장 정헌율 익산시장은 7일 웅포면 송천리 웅포문화체육센터와 송천계곡을 직접 찾아 새로 조성된 시설 곳곳을 살폈
  6.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위한 왕의궁원 프로젝트 ‘속도’ 전주시가 후백제에 대한 조사연구기관인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유치전에 돌입하고, 각종 사업 재원확보를 뒷받침할 고도 지정에 속도를 내는 등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위한 왕의궁원 프로젝트 `속도`시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한 데 엮어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해 관광적 가
  7. 거제시, 이수도 생활쓰레기 일제 수거 거제시는 7일 청소차량 4대, 집게차량 1대, 바지선 1대를 동원, 이수도 마을 곳곳에 방치되었던 생활쓰레기 30여 톤을 일제히 수거해 마을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거제시, 이수도 생활쓰레기 일제 수거 이수도는 1박 3식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nbs...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