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제징용 피해자 "정신대 끌려가 평생 골병...그런 돈 죽어도 안 받아" 분통
  • 강재순
  • 등록 2023-03-07 15:22:05

기사수정
  •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긴급 시국선언` 열려
  • 양금덕 할머니 "95 평생 이렇게 억울한 적 처음...윤 대통령 어느 나라 사람이냐"
  • 시민단체 "2023년 3월 6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 날, 제2 국치일로 기록될 것"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가 "정신대로 끌려갈 때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보내주고 일하면 월급도 준다고 꼬셔서 데려갔는데 되려 평생 골병이 들게 만들었다"며 "사과 않고 있는데 우리는 어디다 대고 하소연 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긴급 시국선언`이 열리고 있다.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긴급 시국선언`에서 김 할머니는 "일본이 우리를 끌고 가 일을 시켰는데 어디에 사죄를 받아야 하느냐"며 "일본에 계속 기죽고 살아와야 겠느냐"고 따졌다.

 

다른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95살 평생 지금처럼 억울할 때는 없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사람인지, 조선 사람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고생했나. 일본에 끌려가서 고생했다"며 정부가 고안한 우리 기업이 기금을 모아 지급하는 안에 대해 "그런 돈은 죽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힐난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반역사적·반인권적·반국가적 야합과 일방적인 선언에 대해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이 싫다고 했는데, 일본의 진지한 사과 없이 또 피해자에 대한 정당한 배상 없이 봉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합의했지만 개인의 청구권과 민간인의 불법적 피해에 대한 배상을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왜 한국 국민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배상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및 각종 시민단체들도 할머니들의 외침에 힘을 보탰다.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격과 국력에 걸맞은 대승적 결단`으로 `우리 국민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보듬는 조치`이자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면서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다고 자화자찬하며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다시 구걸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가해사실을 부정하고 피해국에게 해법을 가져오라 윽박지르던 일본 정부는 의기양양 오만한 태도로 사과나 배상 참여 없이 과거 정권의 담화 계승 의사만 외무상의 입을 통해 표명했다"며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고, 국민의 아픔을 다시 짓밟으며, ‘식민지배는 불법’이라는 우리 헌법의 근본 질서를 스스로 훼손했다"며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면서까지 가해자에 머리 조아리며 면죄부를 줬다"고 반발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주고, 인권을 유린당한 일제 피해자들을 불우이웃 취급하며 모욕감을 안기는 2차 가해를 자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8년 대법원 판결의 핵심은 ‘강제동원은 한일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미쓰비시 등 전범기업이 피해자 개인에게 “불법 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해법은 일본 우익과 일본 정부의 주장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꼴"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끝으로 "2023년 3월 6일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날, 제2의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미래’와 ‘기회’라는 사탕발림으로 가린 채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와 역사를 가해국에 팔아먹은 대가가 어떤 것인지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오늘의 수치를 잊지 않고 공식 문서 한 장 없는 이 희한한 해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 회복을 위해, 법적 소송은커녕 고국 땅조차 밟지 못한 채 억울하게 구천을 떠돌고 있을 수많은 일제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 동구, 노후·위험 간판 무상 철거 나서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는 오는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광고주와 건물주의 신청을 받아 노후·위험 간판 무상 철거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는 오는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광고주와 건물주의 신청을 받아 노후·위험 간판 무상 철거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
  2. 서울시, 시민 1천만이 이용하는 한강수상시대 연다 #. 직장인 A씨는 최근 한강에서 일상을 보낸다. 아침엔 새롭게 생긴 수상오피스로 출근한다.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일을 하니 업무 능률도 올라가고 스트레스도 풀려 출근길이 즐겁다. 퇴근길에는 한강 뷰를 감상하며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수상푸드존에서 먹을 계획이다. 주말에는 서울로 놀러 오는 친구와 함께 여의도 수상
  3. 시흥시, 노을이 머무는 시간까지 `오아시스` 연장 운영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낙조를 감상하러 오이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일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4월 26일부터 8월 말까지 오아시스 개방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9월부터는 일몰 시각에 맞춰 개방 시간이 변경될 전망이다.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낙조를 감상하러 오이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
  4. 김영록 전남도지사, 유럽 첫 관광설명회서 전남 맛·멋·흥 소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개최한 전남 유럽 관광설명회에 참석해 세계관광문화대전 등 전남 맛·멋·흥의 매력을 현지 여행업계 등에 소개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개최한 전남 유럽 관광설명회에 참석해 세계관광문화대전 등 전남
  5. 대구시, 공공기관 안전관리 최고 등급 달성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가 지난 25일(목)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심사결과`에서 종합 2등급을 획득,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가 지난 25일(목)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심사결과`
  6. 완주군, 전국 근대5종대회 잇따라 유치 지역경제 특수 근대5종 실업팀을 창단한 완주군이 전국 근대5종 대회 유치에 잇따라 성공했다. 26일 완주군은 제26회 한국학생연맹회장배 대회와 제11회 한국실업연맹회장배 근대5종 전국대회가 완주군에서 연이어 개최된다고 밝혔다.26일 완주군은 제26회 한국학생연맹회장배 대회와 제11회 한국실업연맹회장배 근대5종 전국대회가 완주군에서 연이어
  7. 안산시, 5월 대규모 행사 앞두고 위험 요소 사전 차단 주력 안산시가 `가정의 달` 5월에 개최하는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했다. 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3일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오는 5월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 대비 안전정책실무조정위원회를 개최했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