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명-서울 고속도 승인무효 소송 제기한 항동지구 입주예정자
  • 김은미 기자
  • 등록 2018-07-27 15:05:09

기사수정
  • 주민들, “5,500세대 단지와 초·중학교 밑으로 터널공사라니...‘사람이 먼저’ 맞나?”

서울시 구로구 항동지역 입주 예정자 540여명이 지하터널로 건설될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실시계획 승인고시’의 무효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 항둥지구 입주예정자들이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항동지구 현안대책위원회(대표 최재희)는 26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서 행정소송 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항동지구 1,2,3 단지와 항동 초등학교, 중학교 밑으로 터널 공사를 하겠다는 발상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원칙에 맞는지, 민자사업자의 이익이 먼저인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에 항동지구 540명의 입주예정자들은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주)의 일방적인 공사 강행을 저지하고 주민 안전을 위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실시계획 승인 고시 무효 행정 소송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내 집 밑에서, 우리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 아래서 폭약을 터뜨리며 지하터널 공사를 한다는데 누가 발 뻗고 잠을 자겠나”라며 “허리띠 졸라매고 월급 쪼개가며 집 한 채 장만한 것 뿐인데 오히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죄를 지은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대책위는 “국토부는 2월 20일 기습적으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실시계획 승인 고시를 발표하였지만, 항동지구 5,500세대 입주예정 주민들과 단 한차례의 간담회나 설명회도 없었다”며 “환경영향평가에서 건물의 균열, 지반침하, 붕괴의 위험과 터널공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키는 발파와 굴착에 의한 진동에 대한 검토 조건이 누락됐으며, 특히 항동지구는 곳곳에 저류지와 수목원의 저수지가 있어 지하수가 많은 지역으로 지하수의 흐름과 양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조건에서 터널 공사가 진행 될 경우 지반 액상화가 우려 된다”고 안전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온수터널은 서울시를 통과하는 첫 사례”라며 “그런데, 가장 기본 요건인 황경영향평가도 졸속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하면서 승인 고시의 철회를 요구했다.


3단지 입주를 앞둔 한 주민은 “국민의 안전권과 생명권을 위협하는 횡포로 양심의 문제이고, 상식의 문제”라면서 “국책도 아닌 민자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국토부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라는 6단지 입주 예정자 유선 씨는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하고 2020년 입주할 날만을 기다렸는데 너무나 안타깝고 기가 막힌 상황”이라며 “환경영향평가도 졸속으로 진행했는데 터널의 안전을 누가 장담하나? 국토부는 믿을 수 없어서 법을 믿고 법에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희 현안대책위 대표는 소송에 이어 “촛불문화제, 관련 기관 항의방문 등 주민결집과 의사전달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항동지구 지하화 계획은 이곳에 택지가 조성되기 이전에 수립됐으나,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자 그사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조성됐다. 이 지구는 분양을 마친 뒤 올해 8월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예정이며,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항동지구에는 5,500세대가 입주 예정인데 이번 소송에는 이 중 540여명이 참여했다.


▲ 항동지구 입주예정 주민들이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실시계획 승인의 무효를 청구하는 행행정소송을 신청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아이 키우기 좋은 김포시, 경기도 최초 `아이발달지원센터` 6월 개소 민선8기 김포시가 경기도 최초로 아이발달지원센터를 오는 6월 24일 개소한다. 영유아의 발달 상태 조기 진단부터 상담과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아이발달지원센터`는 2023년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개소해 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민선8기 김포시가 경기도 최초로 아이발달지원센터를 오는 6월 24일 개소한다.
  2. 연수구, 여름철 오존 발생 저감 특별대책 시행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고농도 오존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오존 예·경보제에 따른 오존 대응 상황실 운영과 함께 오존 발생 저감을 위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고농도 오존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오존 예 · 경보제에 따른 오존 대응 상황실 운영과 함께 오존 발생 저감을 위한...
  3. 서울시 ‘아이돌봄비’ 지원 2년…2세아 8명 중 1명 신청, 조부모가 95.8% 차지 서울시가 지난 2023년 9월부터 시행 중인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이 시행 2주년을 맞아, 영유아 양육가정과 조부모 양측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25년 5월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세 영아(24~36개월) 중 약 8명 중 1명이 이 제도를 신청했으며, 육아 조력자의 95.8%가 조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아이돌
  4. 주광덕 남양주시장, AI 기반 카카오 `디지털 허브` 투자유치 성공 남양주시(시장 주광덕)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카카오,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카카오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남양주시(시장 주광덕)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카카오,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카카오 `디지털 허브...
  5. 전라남도, 제9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 개최 ‘OK NOW 함께 예방’ ‘제9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월 12일(목)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전라남도에서 주최하고 전남서부·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공동 주관해 마련됐으며, 노인회, 노인복지시설 관계자, 공무원, 경찰 등 5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제9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월 12
  6. "안전한 이동은 일상이자 권리"… 서울시, 고지대에 엘리베이터 설치 박차 서울시가 가파른 경사로와 높은 계단으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고지대 거주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지역 맞춤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 이동시설 설치가 어려운 사각지대의 노후·불량 계단 또한 정비해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보장할 계획이다.  관악구 봉천동현재 서울시에는 고령자, 장애인, 임
  7. 서울시, 6월 15일 예정된 대규모 야외행사 전면 취소…기상 악화에 안전 고려 서울시는 6월 15일(일) 개최 예정이었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2025 한강 불빛 공연(드론 라이트 쇼)’을 우천 예보에 따라 전면 취소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6월 15일(일) 개최 예정이었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2025 한강 불빛 공연(드론 라이트 쇼)`을 우천 예보에 따라 전면 취소한다고 13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