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긴 녹지축 5곳 추가 연결… 녹지네트워크 더 촘촘하게
  • 이종혁 기자
  • 등록 2018-06-18 14:12:45

기사수정
  • 호암로·신림6배수지 녹지연결로 순차적 개통으로 ‘관악산∼호암산∼삼성산’ 완전 연결

차를 타고 서울의 외곽지역을 지나다보면 도로 양 옆으로 산이나 녹지가 우뚝 솟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엔 하나의 산이었지만 도시개발 과정에서 도로가 놓이고 건물이 들어서면서 녹지축이 끊어진 곳들이다.


이렇게 산에서 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녹지축이 단절되면서 곳곳에서 야생동물의 이동로가 끊어지기도 했다. 


‘녹지축’이란 도시지역의 산과 공원 등 녹지공간이 길게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 방학로 녹지 연결로


서울시가 2019년 말까지 이렇게 도로 등으로 끊어진 녹지축 5곳을 연결한다. 총 208억 원이 투입된다.


작년 서울의 남북을 잇는 ‘남북녹지축’에 해당하는 ‘무악재 녹지연결로’와 지선으로 뻗어나가는 ‘산림지선축’에 해당하는 ‘양재대로 녹지연결로’, ‘방학로 녹지연결로’ 등 3곳을 개통한 데 이어, 외곽 주요 산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녹지축’에 해당하는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 등 5곳을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녹지축은 외곽 주요 산과 자연지형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녹지축’ 남북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 환상녹지축과 남북녹지축의 지선으로 뻗어나가는 ‘산림지선축’으로 구분된다. 


시는 각 녹지축별로 고르게 연결로를 놓아 인간과 동물이 함께 걷고 누리는 녹지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둘레길 같은 기존 산책로와도 연결해 자연친화적인 보행 네트워크도 확장한다는 목표다.


‘녹지연결로’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 형태로 조성된다. 연결로에는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도 찾을 수 있는 ‘녹지대·동물이동로’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를 함께 설치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로’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어 동물에게는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각각 최소화한다. 


녹지대·동물이동로에는 동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식물과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목을 심어 최대한 자연 상태와 가까운 형태가 되도록 조성한다. 이를 통해 동물의 이동로 확보는 물론 동식물의 다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보행로는 ‘그린웨이’ 개념을 도입해 서울둘레길, 산책길 코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내년까지 새롭게 개통하는 녹지연결로 5곳은 은평구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 관악구 호암로 녹지연결로와 신림6배수지 녹지연결로, 강남구 개포2·3단지 녹지연결로와 강남구 개포로 녹지연결로다.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는 북한산과 봉산을 이어주는 ‘환상녹지축’에 해당하는 구간에 설치되며, 나머지 4개 연결로는 ‘산림지선축’에 조성된다. 


우선,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은평구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는 서오릉로 6차선 도로로 단절됐던 봉산∼앵봉산을 길이 70m, 폭 10m 규모의 교량 형태로 연결한다.


서울둘레길 7코스와도 바로 연결돼 안전하게 한 번에 이어서 걸을 수 있다. 


시는 사업비 57억 원을 투입,지난 2016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정률은 85%다. 


시는 개통 이후에도 교량 하부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해 8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7월에는 관악구 관악산∼호암산∼삼성산으로 이어지는 5.9km 규모의 녹지축이 완전하게 연결된다. 


현재 관악산∼호암산, 호암산∼삼성산 구간이 각각 도로로 끊어져있는 가운데, 2개 녹지연결로가 순차적으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도로와 아파트 건설로 끊겼던 관악산∼호암산을 연결하는 ‘호암로 녹지연결로’가 18일 개통한다. 


난향삼거리 주변에 길이 40m, 폭 10m 규모의 교량형태로 설치됐다. 관악산 등산로, 서울둘레길 5코스와 이어져 끊김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 


지난 2016년 착공한 ‘호암로 녹지연결로’ 사업은 사업비 총 32억 원이 투입됐다. 


호암산∼삼성산 구간은 2차선 도로로 끊긴 곳으로, 시는 이달 중 길이 30m, 폭 10m 규모의 ‘신림6배수지 녹지연결로’ 조성에 들어가 내년 7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관악산∼호암산∼삼성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완전히 연결되면 관악산 등산로, 서울둘레길 5코스까지 끊김없이 한 번에 걸을 수 있게 돼 걷기 마니아들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모산∼개포·달터근린공원∼양재천에 이르는 총 3km 규모의 녹지축도 내년 말 완전히 연결돼, 대모산에서 양재천까지 한 번에 걸을 수 있게 된다. 


8차선의 양재대로로 단절된 대모산∼개포근린공원을 연결하는 길이 52m, 폭 30m 규모의 대형 녹지연결로가 내년 2월 개통한다.


특히, 녹지연결로 사업 최초로 기부채납을 통해 조성된다. 개포2·3단지 재건축조합에서 공사비 70억 원 전액을 부담해 완공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포로로 끊긴 달터근린공원∼양재천 사이에는 길이 35m, 폭 20m 규모의 ‘개포로 녹지연결로’가 놓인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단절된 녹지축 연결은 도로개설 등으로 그동안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서울둘레길과 주변의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숲속의 동물들까지 서울의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한 번에 이어 걸으며 건강과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원시,배달라이더에게 이륜차 무상 안전점검 서비스 제공 수원시는 28일 경기아트센터 주차장에서 배달라이더를 대상으로 이륜차 무상 안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 수원시가 이륜차 무상 안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시 노동정책과, 경기이동노동자 수윈쉼터가 주관하고 쿠팡이츠 서비스(주), 사단법인 한국오토바이정비협회가 주최한 이날 안전점검에서는 이륜차 100여 대를 점검
  2. 새로운 탄소흡수원 ‘이끼’ 연구 충남이 선도한다 충남도가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끼’에 대한 연구 및 관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이끼클러스터 조성 기본구상 세미나 도는 28일 충남연구원에서 충남연구원, 국립생태원, 경기연구원, 건국대, 호서대, 공주대, 한국이끼산업경제협회, 이끼산업 추진 기업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
  3. 나주시, 2024년도 하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 참여자 모집 전라남도 나주시는 근로 의사가 있는 취업 취약계층의 소득 창출을 위한 ‘2024년 하반기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유아숲체험 보조원 모집 기간은 오는 6월 3일까지로 기한 내 신분증 및 관련 서류를 지참,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방문·신청하면 된다.  서
  4. 환경교육도시 광명시, 시민과 함께 환경교육 한마당 연다 환경교육도시 광명시가 시민과 함께 환경 교육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환경교육도시 광명시, 시민과 함께 환경교육 한마당 연다시는 6월 1일부터 7일까지 ‘좋다! 배우고 즐기고 나눌 수 있어서’를 주제로 제3회 환경교육주간행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환경교육주간은 매년 6월 5일 환경의날을 포함한 일주
  5. 충남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대비 교원 연수 실시 충남교육청은 5월 25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대비 교원 연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25일 아산 선문대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 도입 대비 교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업 설계 방안을 공유하여 강사교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
  6. 대전교육청,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 운영 내실화 앞장 대전광역시교육청은 5월 31일 IBS(기초과학문화센터)에서 동‧서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제로센터 전담조사관 48명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상반기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대전교육청,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 운영 내실화 앞장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는 교원이 교육의 본질인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
  7.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운영 충남도는 31일 도청에서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24시간 개별 1:1 지원사업’ 서비스 제공기관 공모로 선정한 법인 2곳과 협약을 체결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제공기관 협약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자해나 타해 등 도전적 행동을 수반하는 장애 정도가 극심한 발달장애인으로, 기존 복지서비스를 이용하...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