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는 19일 서울 용산구 전국철도노동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입국자 전담 하청노동자 백신접종 즉각 실시를 촉구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대전광역시에 `백신 접종 우선 대상기관 지정 요청`을 하며 대전역에서 일하는 사무직원 1000여명은 접종자 명단에 포함된 반면 매표·안내 등 대면 업무를 하는 역무원 20여명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역무원 20여명은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즉 간접고용 노동자기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광명 도심 공항터미널로 해외 입국자를 수송하는 KTX 공항 리무진 운전기사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역시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에 소속돼 있다.
근무 중 방역 목적으로 착용하는 방호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온 운전기사 김수근 씨는 "한번에 최대 27명의 해외 입국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며 "지난 14일에는 동료 운전기사와 그의 아내가 코로나에 확진되기도 했고 저도 승객 중 밀접 접촉 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두, 세 차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한국철도공사 관리자들이 우리에게 해외 입국자 수송을 맡길 때는 국무총리령이라며 무조건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가 백신 접종 없이 불안함 속에서 일한다는 데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감염병 위험 앞에서 차별로 신음하며 쓰러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