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구의역 참사` 김군 5주기 추모주간 선포…"살아서 일하고 싶다"
  • 김은미
  • 등록 2021-05-24 16:46:30

기사수정
  • `구의역 참사 5주기 추모주간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생명안전주간 투쟁 선포
  • 노조 "중대재해처벌법, 국회에 의해 누더기 됐다"

2016년 구의역에서 지하철 안전문을 고치다가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군`의 5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단체는 더 이상 죽지 않는 일터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24일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 등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개찰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5주기 추모주간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운수노조 생명안전주간 투쟁을 선포했다.24일 오전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 등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개찰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5주기 추모주간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운수노조 생명안전주간 투쟁을 선포했다.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5년 전 구의역 사고를 통해, 위험의 외주화, 비정규직 문제가 정면으로 드러났지만 아직 갈 길은 요원하다"며 "추락, 매몰, 압착, 붕괴, 충돌로 생명이 떨어지고, 끼이고. 깔려서, 영영 퇴근하지 못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유족들의 투쟁으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국회에 의해 누더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故 김용군씨의 동료 정세일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조직국장은 "작년 故 김용균 2주기에 정부는 `발전산업 안전강화 방안`을 발표했으나 우리 발전비정규직은 안전, 고용, 처우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24일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 등이 구의역 개찰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5주기 추모주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한결같다. 위험의 외주화 없애고, 중대재해처벌법 제대로 재정해서 노동자들이 소모품이 아닌 인간답게 그리고 안전한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故 이선호씨의 친구 김벼리씨는 "그날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이 중에 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졌다면, 선호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이미 어떤 이유로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지 알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이 문제에 대해 무겁게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청년진보당도 이날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의역 9-4 승강장 앞 헌화 현장.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PSD(플랫폼 스크린도어) 노동조합 지회장은 사고 후에 `구의역 참사시민대책위원회 진상조사단`이 제시한 지적 사항 상당수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지회장은 "여전히 1개 관리소가 30개 역사를 관리하고 2명의 노동자가 많게는 15개 역을 담당해야 한다"며 "김군이 사망한 주 원인 중 하나가 적은 인원으로 많은 역사를 담당하느라 무리하게 작업할 수밖에 없었던 것임을 감안할 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단체는 오늘부터 29일까지를 추모주간 및 생명안전주간으로 정하고, 자회사·하청회사의 안전인력 확보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령, 시행규칙의 올바른 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구의역 승강장 벽면에 설치된 `구의역 김군 5주기, 사회적 참사 기억의 벽`

한편 김군은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 2인 1조로 해야 하는 작업을 혼자 하고 있었고 구의역 작업을 마치고는 곧바로 을지로4가역에 또 다른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김군의 가방에는 급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컵라면이 들어 있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 15일 오후 수원 파장동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옹벽 붕괴 우려 주택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
  2. 여름 더위 식히는 도심의 작은 숲…서울시, 옥상정원 확충 서울시가 도심 속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옥상정원 조성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노원구 월계도서관, 은평구 구립예가어린이집,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등 3곳에 총 1,013㎡ 규모의 옥상정원을 이미 조성했으며, 하반기에는 동작구 보라매병원 등 3곳에 1,214㎡를 추가로 마련한다.노원구...
  3. 오세훈 시장,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시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축하 무대를 즐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금)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우리는 대한민국`에 참석해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故유진동 선생 아들 유수동 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울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4. 김동연 “안중근 유묵 완전 확보, 임진각에 평화센터 설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경기도는 지난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
  5.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9%…민주당 41% vs 국민의힘 22%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2%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2025.08.14한국갤럽이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로 조..
  6.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네바 협상 결렬…“후속 논의 이어간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추가협상회의(INC-5.2)가 15일 오전 9시 종료됐으나,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약 문안은 타결되지 못했다. 당초 회의는 14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마지막까지 협상이 이어지며 기한을 넘겼다.전...
  7. 주상복합 차량화재 막은 영웅…알고 보니 퇴직 소방관 서울 양천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퇴직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6일 `이달 4일 오후 1시께 양천구 소재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지만, 건물 관계자의 초기진화 덕분에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을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