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적의 매수 타점" 빌 애크먼의 도발적 권고

  • 등록 2026.04.06 09: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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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 급락은 기회…10배 오를 ‘전시 우량주’ 지목
미·이란 전쟁 중대 분수령…장외주 패니메이 하루새 50% 폭등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이란 전쟁이 두 달째로 접어들며 글로벌 증시가 ‘극단적 공포’에 짓눌린 가운데, 월가의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창업자가 역발상 투자론을 들고 나왔다. 모두가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때, 그는 오히려 "인생에 몇 안 되는 우량주 매수 기회"라며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 "약세론자는 틀렸다"… 애크먼이 본 '일방적 전쟁'의 결말


최근 빌 애크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의 하락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전쟁 중 하나"로 규정하며, 결국 미국과 세계 경제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기 종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논거는 명확하다. 전쟁이 끝난 후 찾아올 '평화 배당(Peace Dividend)'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와 투자가 폭발하고, 우량 기업들의 가치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애크먼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비관론에 매몰된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 공포지수 '9'의 역설...장외 주식 50% 폭등시킨 '애크먼 효과'


실제 시장 지표는 처참하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단 9점까지 추락했다. 나스닥과 다우 지수는 고점 대비 10% 이상 밀리며 공식적인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애크먼은 구체적인 타깃을 찍었다. 미국의 양대 주택금융공사인 패니메이(Fannie Mae)프레디맥(Freddie Mac)이다. 2010년 상장 폐지되어 장외시장(OTC)에서 거래 중인 이들 종목에 대해 그는 "향후 10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발언 당일 두 종목의 주가는 즉각 50% 폭등하며 시장에 '애크먼 파워'를 각인시켰다.

 

■ 트럼프의 '투트랙' 전략...협상이냐 초토화냐


시장의 낙관론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박한 외교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로운 정권과 '합리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전형적인 압박 전술을 잊지 않았다. 합의가 무산될 경우 이란의 아킬레스건인 발전소와 유정, 특히 석유 수출의 요충지인 하르그 섬(Kharg Island)과 담수화 시설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제적 실익을 챙기려는 애크먼의 '평화 배당' 시나리오는 트럼프의 이 강력한 무력 압박이 실효를 거둘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 행동주의자에서 가치투자자로...애크먼의 '입'에 쏠린 눈


빌 애크먼은 단순한 펀드매니저가 아니다. 최근 하버드대 총장의 사임을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 이슈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과거 기업 이사회를 흔들던 행동주의 전략에서 탈피해, 이제는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는 가치 투자자로 변신한 그가 '전시 매수'를 외쳤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가 관계자는 "애크먼의 발언은 시장에 유동성이 마른 시점에서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만 전쟁의 변수가 트럼프의 경고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장외 주식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기는 늘 우량주를 저가에 담을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이었다. 애크먼은 그 역사적 경험칙을 다시 한번 시장에 상기시키고 있다. 트럼프의 협상 테이블 위에서 불꽃 튀는 외교전이 '평화 배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초토화'라는 파국으로 치닫을지가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은국 기자 misterk@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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