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키움증권이 또다시 전산 장애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간밤 미국 증시가 AI(인공지능) 주도주 중심으로 급락한 시점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샤프)’이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며, 해외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 AI 급락장 속 ‘먹통’…서학개미 대응 불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6일 밤부터 '영웅문S#' 접속 오류가 시작돼 7일 오전 6시50분 현재까지 일부 사용자는 여전히 로그인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앱 실행 시 “필수항목 준비 중입니다”라는 메시지 뒤 ‘Script error reported(스크립트 오류 보고)’ 창이 반복적으로 뜨며, 앱이 강제 종료되거나 무한 로딩을 반복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문제는 이 장애가 AI 버블 우려와 고용 부진 여파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간밤 나스닥지수는 –1.9%, 엔비디아 –3.65%, AMD –7.27% 등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AI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매수·매도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고객 불만 폭주…“앱 삭제해도 그대로”
밤새 키움증권 고객센터와 커뮤니티에는 ‘접속 불가’, ‘강제 종료’, ‘재설치해도 무한 로딩’ 등의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한 투자자는 “급락장이라 대응하려 했는데, 앱이 먹통이라 거래를 못했다”며 “손실을 보상해줄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키움증권은 6일 밤 공지를 통해 “일부 접속 불안정 현상을 확인 중”이라며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업데이트, 아이폰 사용자는 재설치”를 안내했다. 또 “영웅문S 글로벌 앱을 임시로 이용해달라”고 했지만, 오류 해결은 지연돼 투자자 불만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 반복되는 전산 리스크…7개월 만에 또 재발
키움증권의 전산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3~4일, 이틀 연속 개장 직후 HTS·MTS 주문 체결 오류가 발생해 투자자 손실 및 집단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 코스피 급락장에서 거래 지연으로 제때 대응하지 못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처럼 대형 증권사의 ‘잦은 전산 마비’가 투자자 신뢰를 흔드는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장애 원인 및 대응 경과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반복적 장애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장 반응…“접속 불능 리스크, 시스템 신뢰 시험대”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서의 전산 장애는 단순 불편을 넘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변동성이 큰 AI 중심장에서는 ‘1분 지연=손실’로 직결될 수 있어, 시스템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MTS·HTS를 단순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하이퍼 스케일 서버 기반의 금융 인프라로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AI 트레이딩 시대에는 ‘속도보다 신뢰’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