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AI가 '생각하고 실행하는' 시대, 에이전틱AI가 이끈다

  • 등록 2025.11.04 15: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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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통신·제조 등 산업 전반서 ‘AI 스스로 운영’ 확산
2026년 기업 AI의 40%가 자율형 에이전트로 전환될 전망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에이전틱AI(Agentic AI)’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지시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차세대 AI 기술을 말한다. 기존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지시에 반응하는 모델’이라면, 에이전틱AI는 ‘스스로 움직이는 모델(Self-Acting AI)’에 가깝다.

 

■ 단순 응답형 AI에서 ‘자율형 AI’로의 진화

 

기존의 AI는 사람이 요청한 작업을 수행하는 ‘수동적 반응형(Reactive)’ 구조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보고서를 요약해줘”라고 명령하면 AI는 해당 지시만 처리했다. 그러나 에이전틱AI는 작업의 목적을 스스로 해석하고, 필요한 하위 단계를 정의한 뒤, 스스로 실행 순서를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신규 서비스 출시 전략을 세워줘”라고 하면, 에이전틱AI는 자체적으로 시장 분석 → 경쟁사 비교 → 비용 예측 → 보고서 작성 순서로 세부 태스크를 분할하고, 필요 시 외부 데이터나 API를 호출해 결과를 보완한다. 즉, 사람이 감독하지 않아도 AI가 ‘에이전트(Agent)’처럼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구조다.

 

■ 기술적 핵심 : 다중 에이전트 협업과 자가 피드백 루프

 

에이전틱AI의 가장 큰 특징은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 시스템이다. 여러 AI가 각기 역할을 나눠 협력하며,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또한 실행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자가 피드백 루프(Self-Feedback Loop)를 내장한다.

 

이를 위해 오픈AI·AWS·구글 등 주요 기업들은 ‘에이전트 프레임워크(Agent Framework)’와 ‘에이전트 SDK(예: AWS Strands Agents SDK, LangChain, AutoGPT 등)’를 적극 도입 중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목표 지향적(Task-Oriented)’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 산업 적용 : AI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관리한다

 

에이전틱AI는 최근 산업 현장 자동화와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는 AWS와 협력해, 에이전틱AI가 클라우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설치·설정·점검하는 ‘자율 네트워크 구축 기술’을 개발했다. AI가 스스로 매뉴얼을 학습하고, 환경을 인식해 네트워크를 자동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제조 분야에서는 AI가 공정 데이터에 따라 설비를 스스로 조정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AI가 리스크 모델링과 거래 전략을 실시간 최적화하며, 헬스케어에서는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치료 플랜을 자동 제안하는 등 “AI가 의사결정의 주체로 진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시장 전망 : ‘자율형 AI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

 

글로벌 컨설팅사 가트너(Gartner)는 “2026년까지 기업용 AI 시스템의 40% 이상이 에이전틱AI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업 내부 프로세스를 스스로 운영·최적화하는 AI 인프라가 본격 상용화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에이전틱AI를 “명령을 수행하는 AI에서, 스스로 일하는 AI로 진화한 첫 사례”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기업 경영·제조·통신·금융 등 모든 산업의 ‘AI 자동화 엔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은국 기자 miste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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