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5개월 만에 감소…셧다운 여파 현실화

  • 등록 2025.11.07 1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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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소매업 일자리 급감…셧다운 장기화가 직접 타격
민간 빅데이터 모델, 연준 정책 판단의 새 변수로 부상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되면서 공식 통계 발표가 멈춘 가운데, 민간 분석기관의 빅데이터 기반 모델이 ‘고용 둔화의 경고등’을 켜고 있다.

 

11월6일(현지시간) 노동시장 데이터 분석기업 리벨리오랩스(Revelio Labs)는 자사 모델 RPLS(Revelio Public Labor Statistics) 분석 결과, 10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9,100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의 첫 마이너스 전환이다.

 

리벨리오랩스는 정부(-2만2천명)와 소매업(-8천500명) 부문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섹터의 일시 해고 및 신규 채용 동결이 셧다운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공식 통계가 공백 상태인 가운데, 민간 데이터가 노동시장 실질 상황을 반영하는 대체 지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는 전날 공개된 ADP 민간고용지표(+4만2천명)와 상반된 결과로, 시장 혼선을 더욱 키웠다. ADP는 오히려 예상을 웃도는 민간 고용 증가를 보여주며 미 국채금리 상승(채권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공식 통계 부재 속에서도 민간 데이터 분석기관이 ‘통계 대체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벨리오랩스는 온라인 구인·이직·해고 공고 및 1억 건 이상의 인력 프로필 데이터를 분석해 고용 흐름을 실시간 추적하는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기존 정부 통계보다 민감하게 시장 변화를 포착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 부재가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용지표는 연준(Fed)의 금리정책 결정에 핵심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상반된 민간 추정치만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데이터 공백 리스크(Data Blackout Risk)’가 정책·시장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은국 기자 miste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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