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경상북도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지방정부 주도의 국제행사 운영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1월 5일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성과보고 브리핑을 열고, 이번 회의가 남긴 의미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APEC은 인구 25만의 지방 중소도시 경주에서 열린 국제행사로, 준비 기간은 단 300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지방과 중앙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 선제적 대응,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지사는 도지사실을 경주로 옮겨 46일간 현장을 지키며 1,000개의 체크리스트를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 세계 수준의 인프라 구축… 경주의 품격을 높이다
행사 인프라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화백컨벤션센터와 국제미디어센터는 최첨단 ICT 기술과 7세대 와이파이 환경을 갖추었으며, APEC 이후 두 시설을 통합해 16,000㎡ 규모의 대형 컨벤션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경주가 국제회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상외교의 중심, ‘천년미소관’
한미 및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천년미소관’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설계되어 세계 정상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인 도시 경주는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경주는 역사 문화도시”라며 경주의 품격을 높이 평가했다.
■ 경제적 성과… 3조 8천억 원 투자 유치
CEO 서밋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00여 명의 경제인이 참석했으며, 경북도는 3조 8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기술이 공개된 K-테크 쇼케이스는 14,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의 ‘트라이 폴드’ 스마트폰과 LG의 투명 무선 OLED TV는 세계 경제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문화와 관광… K-컬처의 원형, 경주에서 꽃피다
한복패션쇼, K-Pop 콘서트, 보문호 미디어쇼 등 대형 문화행사가 열렸고, 황남빵과 천년한우 등 지역 먹거리는 외국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불국사와 경주민속공예촌을 방문한 뒤 “아름답고 놀랍다”고 감탄했으며, K뷰티 메디컬 센터 방문 후에는 “한국 이미용의 세심한 기술력과 전문성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 시민의 힘… 자발적 참여가 만든 성공
경북도는 이번 APEC을 통해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324명의 자원봉사자가 행사 운영을 지원했으며,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거리 청소, 화장실 개방,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지사는 “시민들이 APEC 성공의 일등 공신”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포스트 APEC… 경북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다
경상북도는 APEC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모멘텀으로 삼고, 경제·문화·평화 분야의 10대 포스트 APEC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과제로는 ‘경주 CEO 서밋 창설’, ‘세계경주포럼 개최’, ‘보문단지 대리노베이션’, ‘신라통일평화정원 조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 경주가 세계에 전한 울림이 큰 만큼, 지역의 발전이라는 더 큰 메아리가 도민들의 삶 속에서 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