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400원대 고착…'적정환율 1350원' 괴리 심화

  • 등록 2025.11.03 16: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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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환헤지 수요 지속…달러 매수 심리 여전
셧다운·코스피 불확실성 해소돼야 1,300원대 복귀 가능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적정환율 1,350원” vs “현실은 1,400원대”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적정환율로 제시한 1,350원선보다 100원가량 높은 수준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원화 저평가 논란과 구조적 약세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과 대외 불확실성 해소 지연이 환율 하락을 막고 있다”며 “내년 완만한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11월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0월 들어 1,400~1,450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적정환율 1,350원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과 비교해 약 1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원화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유로화나 파운드화, 위안화에 비해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며 GDP와 물가 흐름을 보면 원화 약세는 구조적인 요인보다 수급 및 심리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미투자와 국민연금 환헤지 수요, 서학개미 자금 이탈 등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대미 투자 우려는 줄었지만 환율이 20~30원 단기 급락하긴 어렵다”며 “코스피로 자금이 유입되고 국내 증시가 반도체 외 업종으로 확산될 때 환율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폐쇄)이 꼽힌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1,420~1,450원 구간에서 환율이 등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한미 통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국내 증시 신뢰가 회복되면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로 복귀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 “한미 무역협상이 문서화되고 코스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 환율의 오버슈팅이 진정될 수 있다”며 “내년에는 구조적 약세보단 완만한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김은국 기자 miste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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